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 그룹이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권문식 연구개발본부장 등 R&D 담당 임원의 사표를 전격 수리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11일자로, 연구개발 본부장인 권문식 사장과 설계담당인 김용칠 부사장, 전자기술센터장인 김상기 전무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최근 잇따라 발생한 리콜 등 품질 논란에 책임을 지겠다는 당사자들의 사의를 받아들이는 형태로 이뤄졌다.
후임에는 현 바디기술센터장인 박정길 전무가 설계담당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됐고 설계개선실장인 김헌수 상무가 바디기술센터장으로 전보됐다.
또 전자설계실장인 박동일 이사가 상무인 전자기술센터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차 그룹은 품질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동시에 R&D의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통 연말에 단행되는 그룹 정기인사를 코앞에 두고 R&D 부문 사장과 부사장, 전무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그룹 내에서는 인사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그룹은 직급이 사장급이거나 그 이하라도 법인장을 맡은 사람들은 인사요인이 있을때는 언제라도 인사를 해 왔다"면서 "최근 현대차 품질문제와 관련해 누적된 여러 요인들이 있었고 특히 연구개발 조직에 긴장을 부여함으로써 새롭게 도약하자는 의지를 보인것"이라고 밝혔다.
{RELNEWS:right}이 관계자는 "큰 조직을 끌고 가려면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면서 "잇단 품질 논란에 대해 분위기를 쇄신하는 효과가 중요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그룹의 또다른 관계자는 "품질논란이 제기되면서 당사자들의 책임을 통감하면서 사의를 표명했었다"면서 "크게 확대해석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대차 그룹이 이렇게 연말 정기인사를 눈앞에 두고 R&D 사장과 부사장, 전무인사를 단행하면서 이번 인사가 올해 말 정기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