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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합작사업에 한국기업 참여키로…북핵 해법은 온도차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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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러 합작사업에 한국기업 참여키로…북핵 해법은 온도차 드러나

    [한·러 정상회담]

    푸틴 대통령. (사진=송은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하루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정신하에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35개 항의 한·러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한·러는 두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증면제협정과 문화원설립협정 등 2건의 협정과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을 포함한 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정상회담을 계기로 9건의 MOU를 체결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북한과 러시아 합작사업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에 한국기업이 참여하기로 하고 MOU를 체결한 것이다.

    이 MOU를 계기로 포스코와 현대상선, 코레일 등은 북한과 러시아가 3:7의 비율로 합작해 세운 '라손콘트란스'사의 러시아 지분 절반 가량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나진-하산간 철도, 나진항 3호 부두 개발 운영 등에 참여하는 길이 열렸다.

    재개통된 북한 나진-러시아 하산 철도. (사진=러시아소리 방송)

     

    청와대는 "러시아는 동아시아의 유럽발 화물을 나진-하산 철도를 활용해 시베리아를 통해 유럽으로 운송하기를 희망하는 만큼 나진-하산 철도는 추후 시베리아횡단철도(TSR)-한반도종단철도(TKR) 연계에 활용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측이 기술이전을 조선으로 LNG 운반선 13척 이상을 수준하는 조선협력도 양국간 조기협력 사업으로 추진된다. 대규모 LNG 운반선 수주에 따른 국내 조선산업 활성화와 향후 러시아의 에너지 개발수요에 따른 에너지 운반선, 해양플랜트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한·러 정상은 양국 금융기관이 3중 공동 투자체계를 구축해 우리 기업이 러시아 시장 참여에 필요한 금융지원을 위한 30억불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러시아 진출의 걸림돌이었던 금융리스크가 완화돼 우리 기업의 러시아 시장 진출이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왼다.

    양국 정상은 북극항로·극동지역 항만개발 협력, 철도 등 교통분야 협력,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사업, 남·북·러 전력망 연계사업에 대해서는 중장기 과제로 설정하고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박 대통령은 북한 핵을 용인할 수 없다는 데 방점을 둔 반면, 푸틴 대통령은 6자회담 조속한 재개에 힘을 실었다.

    박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두 정상이 북핵 불용, 북한이 어떤 경우에도 핵보유국의 지위를 가질 수 없다는 점과 UN 안보리 결의 및 9.19 공동성명 등 국제적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입장은 지극히 원론적이었다. 북핵 불용 등의 단어는 사용하지 않고 '한반도 문제'로 두루뭉술하게 표현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러시아와 한국이 공동의 목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문제는 오로지 정치 외교적인 방법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6자회담의 틀 안에서만 이런 해결이 가능하다"면서 "러시아는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지지하고 있다"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촉구했다.

    청와대가 배포한 한·러정상 공동성명 최종 합의문에는 양측이 평양의 독자적인 핵·미사일 능력 구축 노선을 용인할 수 없음을 확인하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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