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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임원은 헬기 타고…구본준 부회장은 승용차 타고?

기업/산업

    LG전자 임원은 헬기 타고…구본준 부회장은 승용차 타고?

    사고헬기 탑승자 명단 공개 안해 오해 더 키워

    <해당 방송은="" 노컷뉴스="" 사이트="" 'cbs라디오="" 하근찬의="" 아침뉴스'에서=""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수도권="" 표준="" fm="" 98.1mhz="" 부산="" 102.9mhz="">

    지난16일 오전 8시 55분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 24층에 헬리콥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과학수사대 대원이 사고 현장을 기록하고 있다. 윤성호기자/자료사진

     

    하근찬 앵커>
    LG전자 소속 민간 헬기가 서울 삼성동 고층 아파트와 부딪친 지 사흘이 지났습니다. 고위인사를 태우기 위해 무리한 비행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는데요. LG전자측은 탑승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으며 의혹을 스스로 키우고 있습니다.

    박지환 기자와 이 부분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사고 개요 간단하게 짚어주시죠.

    박지환 기자>
    예. LG전자 소속 8인승 헬기가 서울 삼성동에 있는 현대아이파크 102동 건물에 부딪친 것은 지난 16일(토요일) 오전 8시 54분쯤이었습니다.

    사고 당시 시정거리는 1km가 안될 정도로 안개가 짙게 낀 상황이었는데요.

    해당 사고로 헬기 조종사 박인규 기장과 고종진 부기장이 아까운 나이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합동영결식은 잠시 후인 19일(오늘) 오전 열릴 예정입니다.

    하근찬 앵커>
    오늘로 사고발생 나흘째인데요. 사고원인 만큼 중요한 게 왜 안개가 끼었는데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비행에 나섰나지요?

    박지환 기자>
    예. LG전자측 해명은 이렇습니다. 사고 당일 오전 9시에 LG전자 소속 헬기 1호기가 잠실에서 최고기술책임자 안승권 사장과 임직원 등 4명을 태우고 전주공장을 방문할 예정이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북 익산에서 LG전자가 후원하는 전국여자야구대회에 LG전자 대표이사인 구본준 부회장 등 고위 임원들이 해당 헬기로 이동하려는 것 아니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구본준 부회장이 야구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것은 맞지만 오후에 승용차로 이동할 예정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구본준 부회장이라는 최고위 임원 때문에 안개 낀 날씨에 무리하게 헬기를 띄운 건 결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하근찬 앵커>
    곧이 곧대로 믿어도 되나요?

    박지환 기자>
    믿을 수 없습니다. 오전 9시에 전주 공장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던 안승권 LG전자 사장, 그리고 같은 날 10시 30분 2호 헬기로 출발 예정이었다던 남상건 LG그룹 부사장 모두 해당 야구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한참 윗선인 구본준 부회장이 승용차로 이동한다는 건 대기업 정서로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본준 부회장이 헬기로 야구장을 가려했고, 최고위 인사인만큼 안개 낀 날씨에 무리하게 헬기 운항이 강요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겁니다.

    하근찬 앵커>
    이륙 직전 탑승자 명단 같은 것은 없나요?

    박지환 기자>
    물론 있습니다. 사고 헬기 탑승 예정자들이 김포공항에서 조종사들과 함께 이륙했다면
    탑승명단을 의무적으로 제출해야합니다.

    하지만 사고헬기는 김포공항에서 조종사 2명만 출발했고 잠실에서 누군가를 태우기로 돼 있었기 때문에 탑승명부에는 조종사 박인규 기장 외 몇명 정도로 기재됐다고 합니다.

    또 헬기가 한강 수계에 접어들면 관제 주체가 수도방위사령부로 바뀌는데요.

    이 때도 '조종사 외 6명 7명 탑승 예정' 정도로 보고하고 그동안 운항했다는 게 LG전자측 설명입니다.

    하근찬 앵커>
    LG전자 항공운항팀에는 명단이 있지 않을까요?

    박지환 기자>
    제가 그 명단을 공개하는 것이 진실을 밝힐 수 있다 판단해서 LG전자측에 명단 공개를 수차례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한마디로 공개 불가였습니다.

    하근찬 앵커>
    왜 그렇습니까?

    박지환 기자>
    LG전자 소속 기장들이 유명을 달리했기 때문에 탑승하려던 임원들 모두 비통해하고 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LG전자 관계자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임직원 3명입니다. 많이 비통해하고 있어요. 이 분들 좀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그분들의 개인적인 거를..."

    하근찬 앵커>
    좀 석연찮은 부분이 많군요.

    박지환 기자>
    소속 기장들이 순직한 것에 회사가 조의를 표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고위 임원이 주말 안개 낀 최악의 상황에서 무리하게 헬기를 이용하려 한 게 사실이라면 이번 사고의 근본 원인은 인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LG전자가 자사 임원 보호 등을 이유로 탑승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무책임한 대응아니냐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LG전자는 사고 직후에도 4시간이나 지나 간략한 해명자료를 냈습니다.

    이후 고 박인규 기장 아들이 "아버지가 오전 7시쯤 안개가 끼어 잠실 경유를 못하겠다고 회사에 말하는 걸 들었다"고 언론인터뷰에서 말하자, 부랴부랴 "8시에 비행이 가능하다고 통보해왔다"는 해명자료를 내는 등 사건을 축소하는 데 급급한 모습만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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