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방공식별구역 관련 중국 대사 초치

호주 정부가 자국 주재 중국대사를 초치해 방공식별구역 설정과 관련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호주 국영 ABC방송이 27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줄리 비숍 호주 외교부 장관은 지난 25일 마자오쉬(馬朝旭) 호주 주재 중국대사를 외교부로 불러들여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과 관련한 호주 정부의 우려를 전달했다.

비숍 장관은 아울러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호주는 동중국해 해역에서 현재의 상황을 바꾸려는 어떠한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행동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장관 취임 후 첫번째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 비숍 장관의 이런 대응은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큰 호주의 입장을 감안할 때 예상 외의 강경 대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사실상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어서 향후 중국과의 관계에도 미묘한 파장이 예상된다.

호주의 한 중국 전문가는 "호주 주재 중국대사까지 초치한 호주 정부의 이번 조치는 예상을 하지 못한 강경 대응 조치로 사실상 미국과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어서 중국 정부의 입장에서는 적잖이 불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