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 지도부는 2일 사실상 차기 대선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문재인 의원에 대해 맹폭을 퍼부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의원이 새로 발간한 책을 통해 차기 대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면서 "대선이 불과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박근혜정부를 맹비난하며 한풀이 대선출마 선언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대선 직후 개인적 꿈을 접겠다고 한 문 의원의 자신의 발언이 잉크자국도 안 말랐다"면서 "많은 국민은 이 소식을 접하고 황당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 원내대표는 "문 의원이 대권의 꿈을 접지 못하겠다면, 국민 앞에 출마를 선언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이 있다"면서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먼저 온 나라를 혼란으로 몰고간 NLL대화록의 사초실종 책임부터 깨끗하고 분명하게 사과하고 책임져야 하며, 두 번째로 경쟁자였던 대통령 국정 운영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역대 대통령 후보들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야 한다"면서 "야당의 대혼란과 국회 마비는 지난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문 의원을 구심점에 둔 강성 친노 진영의 국정 운영 발목잡기 때문임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며 국회 파행의 원인을 문 의원에게로 돌렸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차기 대선이 아직 4년이나 남았는데도 정의구현사제단을 불러 국회에서 미사를 하고 박창신 신부를 두둔하는 발언을 하는 등 역(逆)메카시즘을 이용해 대선불복의 불씨를 살리다가 결국 속내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같은 행태는 민주당 스스로의 비극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국민의 선택을 부정하고 4년이나 남은 차기 대선만 염두에 둔 치졸하고 정략적인 행태는 그만두고 이제부터라도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문 의원이 지난 대선결과에 대한 반성과 책임있는 모습은 고사하고 민주당의 내홍을 심화시키며 '당내 당' 역할을 자청하며 수렴첨정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대선 재도전 의사만 밝힌 채 현재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아무런 반성을 하지 않으면서 민생을 외면한다면, '불치의 대선병'에 걸린 것으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