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을 다룬 개그콘서트의 한 장면
한국 조직원을 믿을 수 없어 직접 한국에서 범행을 저질렀던 중국인 전화금융사기 인출책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피해자에게 금융감독원, 검찰청 등 국가기관이나 대출업체로 사칭해 계좌의 돈을 인출한 혐의(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위반)로 김모(37) 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김 씨 등은 지난 7월 말부터 4개월 동안 피해자 5명에게 전화를 걸어 계좌에 있는 돈을 보호해주겠다고 속여 개인정보를 알아내는 수법으로 약 1억 6천여만 원을 빼내 중국 조직에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려 승합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는가 하면, 일부 조직원이 검거되더라도 경찰 추적을 피할 수 있도록 조직원 간에도 실명 등 신분을 숨긴 채 각자 범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한국 인출책은 자주 돈을 빼돌려 한국에서 직접 돈을 인출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