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이 자신의 두 딸이 동성결혼을 두고 최근 공개 설전을 벌인 것에 대해 부모로서 괴롭다는 뜻을 밝혔다.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체니는 전날 워싱턴DC의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가진 출판기념회에서 "리즈가 페이스북에서 공격받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우리(부모)로선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일이었다"고 안타까움을 표명했다.{RELNEWS:right}
와이오밍주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체니의 큰 딸 리즈(47)는 지난달 폭스뉴스에 출연해 동생 메리가 동성 연인인 히더 포와 결혼하는 것에 반대했다며 동성혼에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메리 부부가 페이스북에 "지난해 우리가 결혼할 때 '행복하다'고 말하지 않았느냐"라는 등의 비난 글을 올리는 등 반격을 가했다.
동성혼을 둘러싼 두 딸의 의견차가 집안싸움으로 번지자 체니는 "두 사람(메리 부부)이 서로 사랑할 수는 있지만 그들의 결혼관까지 받아들이는 건 아니다"며 큰 딸의 손을 들어준 뒤 말을 아껴왔다.
이날 바버라 코크런 프레스클럽 산하 저널리즘연구소장은 체니에게 좀 더 자세하게 심경을 밝혀달라고 요청했지만 체니는 "그 주제에 대해 내가 너무 나갔다. 시간 낭비하지 말자"며 입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