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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돈 안드는 목 좋은 온라인창업 러시

점포세 보증금·권리금 2억 훌쩍...투잡 가능 사이트 오픈 붐

 

금융회사에 다니던 이모 씨(38)는 부동산담보대출 관련 업무를 하다가 부동산 정보 사이트에 관심을 두게 됐다. '이거 잘만하면 돈벌이 되겠는데…'하는 생각을 품었지만 창업이란 게 어디 그렇게 만만한가. 거의 1년 넘게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가며 선배 창업자들을 만나 조언을 구했다. 그리고는 드디어 지난 11월 아예 퇴직해 현재 부동산정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씨는 "예전 직장동료들이 저보고 '용감한 녀석'이라고 말하더군요. 월급쟁이 생활하면서 자발적으로 사표를 던지기가 어디 그리 쉽겠어요. 저도 많이 떨렸어요. 그래도 시작했으니 제대로 싸워봐야죠"이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헤드헌팅 회사에 다니는 박모 씨(36). 지난 몇 년간 나름대로 월급봉투가 두꺼웠다. 그러나 지난 9월 급여동결 및 보너스 삭감이라는 회사의 충격적인 발표가 있었다. 쓰는데 바빠 모아놓은 돈이 많지 않았던 박씨는 '투잡 전선'에 뛰어들 결심을 했고 현직 업무의 특성을 살려 구인·구직 사이트를 시작할 계획을 세웠다. 직장을 다니다가 지난해 미팅 사이트 창업을 통해 현재 월 100만 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지인에게 조언을 구하니 실물거래가 아닌 콘텐츠형 사이트는 혼자서도 얼마든지 운영할 수 있다고 해 내년 2월 사이트를 열 예정이다.
 
■ 천정부지 점포 권리금 부담스럽다면 온라인 창업 

직장인들의 영원한 로망은 역시 '사장님'이다. 상사 눈치 보는 신세에서 벗어나 어엿한 나만의 사업체를 갖는 것. 생각만 해도 흐뭇한 일이다.
 
그러나 어디 창업이 그렇게 쉬운가. 사업 아이템도 중요하지만, 더 큰 문제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보증금과 권리금이다. 상가정보업체 점포라인이 최근 조사한 결과로는 서울에서 매물로 등록된 점포 8191개를 조사한 결과 평균 보증금(면적 146㎡ 기준)은 5668만 원, 평균 권리금은 1억2753만 원으로 나타났다. 보증금이 5년 만에 5000만 원 고지를 넘었다.
 
점포의 평균 권리금도 2008년 1억568만 원, 2009년 1억598만 원, 2010년 1억511만 원, 2011년 1억1261만 원, 2012년 1억754만 원 수준이었지만 올 들어 1억2753만 원으로 가파르게 올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뭉칫돈이 들어가지 않는 온라인 창업에 눈을 돌리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웹솔루션 홈페이지 제작업체로 잘 알려진 랭크업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해당 업체의 홈페이지 제작 솔루션을 통해 구인·구직이나 부동산 정보 같은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한 수는 모두 564개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신규로 개인사업자 등록을 하고 사이트를 개설하는 사례가 전체 이용자 중 80%로 기존에 직장을 다니던 사람들이 투잡이나 전업으로 온라인 창업시장에 신규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순주 랭크업 대리는 "인터넷 사업의 특성상 초기 진입 장벽이 낮아 불황일수록 오프라인 창업보다 신규 시장 진입이 쉬운 인터넷 창업을 선호하는 것 같다" "라며 경기침체기에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높은 인터넷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한 자신만의 운영마케팅 노하우를 쌓아간다면 승산이 있다"라고 조언했다.
 
■ 창업은 경쟁…'자신감'과 '재무지식' 중요 

치열한 창업 시장 전쟁에서 성공적인 이익을 얻으려면 먼저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함께 자기 자신을 돌아봄으로써 그들보다 더 눈에 띄는 전략을 도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무턱대고 달려들다간 그나마 종잣돈을 모두 날리고 피눈물을 쏟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커피전문점 창업을 고려하는 중이라면 상권 내에 동종 업종에 일하는 사업자(1차 경쟁자)들과 아이스크림 가게와 같이 비슷한 욕구를 대신 충족시켜줄 수 있는 사업자(2차 경쟁자)의 수까지도 상세하게 파악해 놓아야 하며 그 경쟁사보다 내가 어떤 경쟁우위를 가질 것인가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또 자신이 창업하고자 하는 업종의 시장 규모는 어떠한지, 또 현재 도입기와 성장기·성숙기 중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홍보가 잘 되는 프랜차이즈라고 해도 수익금에 대해 방심하면 안 되며 아이템도 신중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이정구 창업몰 팀장은 "창업 아이템도 신중하게 골랐고 전망 좋은 입지와 충분한 자금 마련으로 경쟁사보다 나은 조건에 있는 것 같지만 실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라며 "성공창업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반드시 된다는 자신감과 재무 관련 지식이다"라고 조언했다.
 
스스로 창업을 준비하고 운영하면서 얼마나 자신감 있게 적극적인 자세로 뛰어드느냐가 중요하다는 것. 특히나 초기 단계에는 확신에 찬 자신감만큼 가능하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많은 정보를 얻을수록 유리하다.
 
또한, 자영업자의 사업투입비용은 대부분 사업 초창기에 이뤄지는 데 필요한 증빙서류를 잘 갖춰서 회계장부를 기록하는 것이 성공과 실패를 판가름하기도 한다.
 
이 팀장은 "사업장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전문적인 수준은 못 되더라도 기초적인 재무 지식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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