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연맹(KBL)의 한선교 총재 (사진 제공 = KBL)
프로농구 순위 경쟁 판도에 큰 영향을 끼칠 대형 트레이드가 터졌다. 부산 KT와 고양 오리온스가 전태풍, 장재석 등이 포함된 4대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오리온스는 전태풍을 비롯해 김승원, 김종범 그리고 외국인 선수 랜스 골번을 KT로 보냈고 김도수와 장재석, 임종일, 앤서니 리처드슨을 영입했다.
전반적으로 '윈-윈(win-win)' 트레이드라는 평가다. 개인 능력을 떠나 조직력에 녹아들지 못했거나 혹은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웠던 선수들 혹은 현 소속팀에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던 선수들이 대거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4대4 트레이드를 통해 이득을 취한 '승자'를 다양한 관점에서 찾아보는 과정을 통해 이번 트레이드를 정리해봤다.
▲승자 1 - 한국농구연맹(KBL) 한선교 총재
애런 헤인즈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 논란이 일어나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던 한국농구연맹과 한선교 총재. 팬들의 시선과 관심이 분산되면서 승자로 우뚝 섰다. 한 농구 관계자는 "두 팀이 KBL을 도왔다. 특히 오리온스한테 정말 고마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승자 2 - 전태풍
팬들은 오리온스가 전태풍을 기용하는 방식에 대해 의구심이 많았다. 어쨌든 전태풍은 전태풍답지 않았던 오리온스 시절을 마감했다. 전창진 KT 감독은 "자유롭게 풀어주겠다"며 전태풍을 감싸고 있던 봉인 해제를 선언했다.
▲승자 3 - 김동욱
김동욱은 최근 팟캐스트 프로그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태풍과의 불화설을 부인했지만 상생이 어렵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오리온스는 '김동욱의 팀'에 더 가까워졌다. 어깨가 무겁다.
▲승자 4 - 김종범
오리온스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김종범의 프로필을 보면 '롤 모델(role model)'로 KT 조성민을 꼽았다. 가장 닮고 싶은 선수와 함께 뛰며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승자 5 - 경기도 고양시의 어린이 농구 팬들
오리온스는 최근 초등학교를 방문하는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 어린이 팬들을 다수 확보했다. 오리온스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장재석과 임종일이라는 '밝은 미래'를 얻었다. 당장은 전태풍이 떠나 아쉽겠지만, 시간은 어린이 팬들의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