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공사에 반발하며 음독자살한 고 유한숙 할아버지의 아들 대근씨는 인터뷰 내내 울먹였다.
그는 18일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왜곡하는 밀양시와 한전은 더 이상 비겁하게 숨지말라"고 했고, 국민들에게는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도와달라"고 애원했다.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제작 손성경 PD)과의 대담 전문.
■ 방송 : FM 106.9MH (17:05~17:30)
■ 진행 : 김효영 경남CBS 보도팀장 (이하 김)
■ 대담 : 고 유한숙씨 아들 유대근씨(이하 유)
김>고 유한숙 할아버지의 아들, 유대근 씨를 연결합니다.
김> 유대근씨 나와계십니까?
유> 예
김> 먼저 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유> 고맙습니다
김> 지금은 어디에 계십니까?
유> 형이 분향소에 나가 있어서 집에서 양돈 일을 거들고 있습니다.
김> 아버님께서 음독하셨던 그 날부터 짚어보죠. 아드님께서는 그 전에는 그런 느낌을 받으신적은 없으신가요?
유> 아버님 죽음에 관련한 그런 느낌 말씀하시는 겁니까?
김> 아버님께서 송전탑 때문에 너무 괴로워서 혹시라도 잘 못 되시는것은 아닌가 하는 그런 느낌이요?
유> 스스로 그런선택을 하신거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김> 아버님께서 송전탑때문에 힘들어 하신다는것은 언제쯤 느끼셨습니까?
유> 3,4년전부터 마을에서 송전탑 건설반대집회 시작하고나서 아버지가 진지하게 고민하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 평소에 아버지께서 송전탑에 대해 자주 말씀하셨나요?
유> 예, 마을사람들만 만나면 그 걱정외에는 할말이 없을 정도였고, 명절이나 행사때 사촌들 외가쪽 친척들 만나도 자주 이야기 하셨었구요.
김> 양돈을 계속 하셨는데, 송전탑이 들어서면 걱정이다 이런 이야기였나요?
유> 당연하죠, 전자파 때문에 사람이 살기도 힘이 드는데, 당연히 돼지 키우는 입장에서 수정이나 발육같은 문제가 생긴다고 걱정을 많이 하셨죠.
김> 그렇게 음독을 하신후 병원으로 옮겨졌을 때, 아버님의 상태는 어땠습니까?
유>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계속 토하시고 괴로워하셨습니다.
김> 그때 경찰관들이 와서 아버님을 상대로 조사를 했죠?
유> 네
김> 어떤 질문을 던졌고 아버님께서는 뭐라고 답변하셨습니까?
유> 그때 저는 서울에서 내려오고 있어서 자리에 없었는데 누나가 있었는데 누나말에 의하면, 경찰들이 오자마자 아버지 침대 양쪽에 한 명씩 서 가지고 검은색 휴대폰을 꺼내 녹음기능을 켜서 아버지 입가에 가져다 대면서 "어르신 왜 이렇게 하셨습니까"하고 질문을 하셨거든요. 그런데 계속 괴로워 하시면서 눈을 감고 계시다가 눈을 뜨시면서 "송전탑때문에 그랬다. 그것 때문에 더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그러셨습니다.
그 내용을 듣자마자 경찰이 너무 당황을 해가지고 황급히 녹음을 꺼버렸다고 들었습니다.
김> 혹시 당시 경찰관들 이름을 누님이 기억하고 계시던가요?
유> 그것까지는 제가 확인을 못했습니다.
김> 누님께서 당시 녹음을 한 내용은 없구요?
유> 네, 저희는 가지고 있지 않은데 경찰은 분명히 가지고 있습니다.
김> 평소 아버님께서 송전탑 말고 또 다르게 특별한 고민을 가지고 계신게 있었습니까?
유> 어느 부모님이나 다 똑같지 않습니까? 자식걱정, 손주걱정 그런거 하셨죠 뭐
김> 사건 있기 얼마전에는 가족끼리 해외여행도 다녀오셨다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유> 예, 누나가 손주들 데리고 아버님 어머님 모시고 한달 전에 다녀왔습니다.
김> 그런데 경찰이나 밀양시는 송전탑 때문이라고 할수 없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 저희도 공식적으로도 기자회견도 열고 다 했었는데 그런 내용들을 다 무시하고 그 외적인 복합적인 이유라고 치부를 해버리니까, 시청에서도 그렇게만 같이 똑같은 입장을 밝혀버려서 저희가 여러번 항의방문도 하고 했었는데 함구하고만 있습니다.
김> 경찰이나 밀양시에서는 어떤 원인이라고 이야기 합니까?
유> 복합적인 이유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술을 드셔서 그렇다, 신변을 비관하셨다 이야기 하고 그러는데 한달전에 즐겁게 여행다녀오고 하셨던 분이 어떤 신변을 비관할 일이 있겠습니까? 집앞에 그런 초고압선이 지나간다는데 다른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김> 관련해서 밀양시를 찾아가 항의를 하셨다고 말씀하셨죠?
유> 예 2번 갔습니다.
김> 밀양시장을 만났습니까?
유> 예 처음 형제들이랑 갔을 때에는 시장님이 저희가 오는줄 모르고 있다가, 시장님을 만났는데 시장님이 하는 얘기가 "자기가 이야기를 하게되면 파장이 너무 커진다.
민원을 듣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하면서 방으로 황급히 들어가 버렸습니다.
김> 민원을 듣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고요?
유> 예 그러면서, 추후 다른사람 통해서 이야기 하자면서 방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김> 그게 며칠날 몇시쯤이었습니까?
유> 14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김> 14일 오후였습니까?
유> 예 오후였습니다.
김> 시장 집무실로 가신거군요?
유> 예 시장실로 갔었습니다.
김> 그러니까 시장이 나왔습니까?
유> 예, 안에서 저희가 한 25에서 30분 기다리고 있다가 시장이 나왔는데 저희 형이 이 부분에 대해서 의사를 전달을 하자 자기가 이야기를 하면 파장이 너무 크다고, 민원을 듣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하면서 다른 사람통해서 이야기 하자면서 황급히 방으로 그냥 들어가버렸습니다. 저희들 이야기 듣지도 않고
김> 시장님이 유감의 뜻도 표하지 않았습니까?
유> 그런 거 전혀 없었습니다.
김> 그리고 또 언제 찾아갔습니까?
유> 두번째 방문은 제가 16일로 기억하고 있는데, 그때는 시청에서 어떻게 알았는지 저희 형제들이 들어가는것을 입구에서부터 경찰 몇백명이 출입구에서부터 막았구요
시장실까지는 올라갈수도 없게끔 아예 차단을 해버렸습니다.
김> 미리 간다고 연락을 한 상태였습니까?
유> 의사는 전달을 해논 상태인데,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그내용을 알고 도망갔는지, 직원들한테 시장을 만나자고 이야기해도 어디있는지 알수없단 핑계로
저희들이 가지도 못하게 막아버렸습니다.
김> 경찰관 수백명, 밀양시청 직원들? 수십명입니까?
유> 예 수십명입니다.
김> 몸으로 막았습니까?
유> 예 몸으로 막았습니다. 아예 들어가지도 못하게 자기들끼리 팔을 감싸면서 아예 막았습니다.
김> 뭐라고 했습니까? 구체적으로?
유> 경찰공식수사 내용을 자기들은 믿는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더이상 할말이 없다고 그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김> 할말이 없다?
유> 네
김> 시장님은 지금 안계신다고 했고요?
유> 시장님 지금 없고 어디에 가셨는지도 알수없다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김> 한마디로 문전박대를 당하신거네요
유> 두번이나 그랬습니다.
김> 그때 심정이 어떠셨습니까?
유> 뭐라고 할말이 없죠, 저희는 단지 돌아가신 아버님 죽음의 명예를 훼손당한 그걸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하러 갔던 것 뿐이고 밀양시청에 원혼이나 달래주기 위해서
분향소라도 설치했으면 좋겠다라고 그 의사를 전달하러 갔는데 아예 그런것까지 다 묵살을 해버렸습니다.
김> 오늘로 아버지께서 돌아가신지 며칠째죠?
유> 예 3일쨉니다.
김>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현재 분향소는 영남루 맞은편에 있는거죠?
유> 영남루 맞은편에 들어가는 입구쪽에 천막도 못치고 비닐로만 비만 피하고 있습니다.
김> 그런데도 밀양시는 분향소를 철거하겠다고 했죠?
유> 몇번이나 협박을 하고 힘없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계신데 비닐조차 설치못하게끔 찢어버리고 발길질하고 정말 해서는 안되는 그런일들을 너무나 많이 했습니다.
김> 지금 형제분들 유족들이 한전과 밀양시에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유> 다른 것 없습니다. 한전과 밀양시가 경찰뒤에 숨어있지 말고 어떤 상황인지 설명을 하고 , 아버지 죽음을 왜곡한것에 대해서 사과를 하고, 그런행동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서울시청에도 아버지 분향소가 있는데 밀양에서 한 시민으로 돌아가신 저희 아버님이 밀양시에 분향소를 설치하지 못한다는것이 정말 이해할 수 없습니다.
김> 계속 울먹이고 계신데요 조금만 진정해 주시고요.
엄용수 밀양시장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십니까?
유> 간단하게 저희들 만나서 어떻게 되었는지 상황을 설명해주고 거기에 대해서 못한부분있으면 적절히 사과를 하고 근거를 제시하든지 못하게 하겠으면 근거를 제시하든지
단순히 숨어서 모르쇠로 하고있으면 모든 힘없는 시민들이 모든 책임을 다 맡겼던 시장이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당당하게 나와서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김> 이 방송을 듣고 있는 청취자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주세요
유> 한전과 밀양시는 이 모든것들 죽음을 왜곡한 사실에 대해서 명확하게 사죄를 했으면 좋겠고 이 방송을 듣고 계신 청취자분들은 정말 아무도 모르는 한분이 그냥 돌아가셨지만 이웃의 아버지가 될수있고 할아버지가 될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 사안들을 그냥 모른척 넘기지 마시고 한번만 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제 3의 제 4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게끔 제발 좀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 돌아가신 아버지께 못다한 말씀이 있죠?
유> 네
김> 아버님께 한 말씀 하시고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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