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본격적인 창당 행보에 나선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대선 1주년에 찾은 곳은 새누리당의 텃밭이자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부산이었다.
안 의원은 19일 부산역 인근 호텔에서 열린 창당준비기구 성격인 '새정치추진위원회'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무엇보다 부산은 지난 90년에 이루어진 3당 합당의 정치적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3당 합당 이후 부산은 20년 이상 특정 정당의 절대적 아성이었다. 중앙정치도 지역정치도 단체장도 모두 특정 정당이었다"면서 하지만 "하나의 정당을 위한 하나의 정당에 의한 부산의 20년 자화상은 초라하기만 하다"고 부산 민심을 자극했다.
부산의 경제상황이 악화된 점을 설명하면서 "부산 시민들은 정말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묻기도 했다.
이어 "일부 야당의 목소리가 있지만 부산을 대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자신의 그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1년 전을 돌이켜볼때 문재인 후보에게 양보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감정을 소비하는 후회는 절대 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하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가를 생각해 지금까지 일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대선 때의 경우 같으면 결국은 저도 대선 패배의 책임자"라면서 "그래서 국민들께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약한 이미지'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선 후보를 내려놓은 건 굉장히 큰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저 나름대로는 솔로몬의 재판에서 생모의 심정"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근혜정부를 향해서는 "정치의 기본은 신뢰인데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정권이라면 마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