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는 LG 김종규(사진 왼쪽)와 크리스 메시 (사진 제공 = KBL)
마치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7차전을 보는듯한 뜨거운 열기였다. 분위기가 마냥 무겁지만은 않았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프로농구 창원 LG의 홈구장을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 채운 농구 팬들은 성탄절에 벌어진 농구 축제를 만끽했다.
25일 오후 창원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와 부산 KT의 경기에 무려 8,689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지난 2008년 크리스마스에 달성한 종전 팀 최다관중(8,115명)을 경신했다.
또한 중립경기를 제외한 역대 프로농구 크리스마스 당일 최다관중 신기록이었다. 이날 잠실(SK-삼성)과 인천(전자랜드-KCC)에 각각 7,884명, 7,882명의 관중이 몰려들었지만 창원의 농구 열기에 미치지는 못했다.
LG는 신기록의 주인공인 8,116번째 입장 관중에게 LG전자가 만든 최신형 핸드폰을 선물하는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했지만 승리보다 뜻깊은 선물은 없었다.
LG가 68-64로 쫓긴 4쿼터 막판, 수비 코트 구석에서 KT의 압박 수비에 둘러싸인 유병훈이 전방을 향해 공을 던졌다. 공은 미처 백코트를 하지 못한 김종규를 향했다. 김종규는 호쾌한 투핸드 덩크를 터뜨렸고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한방에 홈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건넸다. 귀가 따가울 정도로 함성 소리가 컸다.
LG는 4대4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전태풍이 가세한 KT를 72-66으로 눌렀다.
고비 때마다 득점포를 터뜨리며 23점을 올린 문태종과 18점 9리바운드를 올리며 골밑을 굳게 지킨 김종규 등 주축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문태종과 김시래 그리고 2013년 신인 최대어인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가 가세한 LG는 스타 플레이어들의 활약과 팀 성적의 조화 덕분에 올 시즌 흥행 돌풍을 이끌고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한 홈 평균 관중수는 5,406명으로 지난 시즌(4,340명)보다 평균 천명 이상 늘었다.
이로써 LG는 18승8패를 기록해 19승8패로 공동 1위 그룹인 울산 모비스와 서울 SK에 반 경기차 뒤진 3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