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로 이적한 전태풍(사진 왼쪽)이 25일 창원에서 열린 프로농구 LG와의 경기 도중 조성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나는 인간이에요. 기계 아니에요. 차근차근 맞춰가면 돼요"
농구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전태풍(33)의 부산 KT 데뷔전이 끝났다. 첫 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전태풍은 25일 오후 창원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에서 KT 유니폼을 입고 첫선을 보였다. 전반 내내 야투 난조에 시달리다 후반에 부활했지만 승부를 되돌리기에는 늦었다. 전태풍은 15점을 올렸고 KT는 66-72로 졌다.
LG는 이날 경기 시작과 함께 2-3 지역방어를 들고 나왔다. 김진 감독은 "상대가 단신 라인업으로 나오기에 준비한대로 지역방어를 썼다"고 밝혔다. 아직 조직력이 가다듬어지지 않은 KT에게 지역방어는 풀기 힘든 난제였다. 전태풍은 "그동안 패턴 연습은 했지만 지역방어 연습은 거의 하지 못했다"며 풀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전태풍은 KT에서 동료들과 함께 상생하는 농구를 펼치려고 한다.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전태풍은 "KT는 좋은 팀이라 내가 무리안하고 어시스트를 많이 하려고 했다. 지역방어 때문에 내게 슛 기회가 많았는데 계속 패스를 돌렸다. 전반에 약간 망했다. 나 때문에. 후반에는 더욱 공격적으로 했다"며 아쉬워 했다.
하지만 이제 첫 단추를 끼웠다. 전태풍은 희망을 찾으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그는 "새로운 팀에서 첫 경기였기 때문에 계속 노력해야 한다. 후반에는 잘했다. 나는 인간이고 우리는 인간이다. 기계가 아니다. 차근차근 맞춰가면 된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