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더 스쿠프 제공)
더 스쿠프(The Scoop)는 2013년 네차례에 걸쳐 '리서치센터장 추천주'를 선정·발표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대우조선해양·롯데캐미칼 4곳은 네차례 조사에서 모두 추천주에 선정됐다. 3차례 추천받은 종목은 현대차·하나금융지주·한국전력 등 10곳, 한국타이어·만도·LG전자 등 20곳은 두차례 낙점을 받았다.
2013년 국내 증시는 격랑 속에 번번이 휘말려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상반기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반기 증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졌을 뿐만 아니라 신흥국 경제위기 가능성에 흔들렸다. 이에 따라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어, 증권사 실적도 반토막 났다.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에서 연속 44거래일 동안 13조 9007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더 스쿠프는 2013년 한해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의 추천종목을 총 4번에 걸쳐 소개했다. 2013년 센터장들의 추천종목 1위는 삼성전자였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2013년 주가는 센터장들의 예상을 조금 빗나갔다. 원화강세와 애플쇼크로 2013년 1월 130만 원대로 떨어졌을 때만 해도 시장은 머지않아 주가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6월 JP모건이 발표한 부정적 보고서의 영향으로 주가는 내리막길을 벗어나지 못했고, 2분기 사상최고의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120만 원대(7월)까지 하락했다. 12월 26일 현재 140만 원대까지 회복했지만 여전히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증권사 대부분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00만 원으로 잡고 있다.
(자료=더 스쿠프 제공)
2014년에도 삼성전자는 센터장 12명 중 8명의 추천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를 반도체 부문이 해소해 줄 거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백관종 NH농협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높은 원가경쟁력과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스마트폰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지속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부문의 업황도 개선돼 실적 호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2013년 꾸준히 센터장의 추천을 받은 종목은 SK하이닉스, 대우조선해양, 롯데케미칼 등이다. 글로벌 경기가 조금씩 개선되면서 경기민감주인 조선·화학 관련 종목이 큰 관심을 받았다. 현대차와 SK텔레콤은 상반기 이후 꾸준히 추천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국내 증건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경기민감업종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더 스쿠프 제공)
2013년 초만해도 리서치센터장 2명 이상이 추천한 CJ·LS·CJ제일제당·롯데쇼핑은 이후 단 한번도 추천종목에 오르지 못했다. CJ는 이재현 비자금 사건, LS는 원전비리 사건, 롯데쇼핑은 일감몰아주기 의혹에 휘말린 탓으로 보인다.
더 스쿠프가 2013년 네차례에 걸쳐 분석한 '리서치센터장 추천주'는 당시 증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던 3분기, 경기에 민감한 중소형주가 대거 추천종목에 올랐다. '3분기=어닝시즌'이라는 등식이 무너진 것도 중소형주를 돋보이게 했다. 이에 따라 3분기에는 덕산하이메탈·피에스케이·리홈쿠첸·성광벤드 등 중소형주가 눈에 띄었다.
'추천주의 흐름'을 볼 때 2014년엔 변동성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네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새롭게 추천된 종목 중 1표를 받은 종목은 평균 8.7개였다. 경기에 따라 부각되는 종목이 달랐다는 얘기다. 그러나 2014년 추천종목에선 단 2곳만이 1표를 받아 의외성과 변동성이 줄어들었다.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결정'으로 시장상황이 되레 투명해졌다는 방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