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잡힌 교육위해 지·교학사 모두선택
-위안부 표현 그대로면 몸으로 막을 것
-교과부 감사나와도 학교 벌벌 떨지않아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전주 상산고등학교 홍성대 이사장
사학 명문으로 알려졌고요, <수학의 정석=""> 저자, 홍성대 선생님이 이사장을 맡고 계셔서 더 유명한 전주의 상산고등학교. 교학사의 역사교과서를 채택했다는 사실이 알려져서 지난 주말사이 크게 논란이 됐습니다. 결국 재논의를 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이번엔 교과부가 감사를 한다는 소식이 전해져서 다시 논란이 되고 있죠. 왜 논란이 많은 교과서를 선택했던 것인지 상산고 홍성대 이사장에게 직접 한번 들어보죠.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 홍성대> 안녕하세요.
◇ 김현정> 수학의 정석 책 쓰시느라고 밤새우셨다면서요?
◆ 홍성대> 발행이 된 지가 47년 됐어요.
◇ 김현정> 벌써 47년 됐습니까?
◆ 홍성대> 꽤 오래됐죠. 그런데 손 떼려고 해도 또 재편 시기가 되면 또 그냥 뭔가 섭섭하고 노파심에서 또 만지게 되고 만지게 되고 해서 또 내가 그냥 끌려들어와서 쓰고 있어요.
◇ 김현정> 그 개정을 다, 직접 하시는군요, 그러니까?
◆ 홍성대> 진두지휘하고 이제는... 전부 다 라고 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부분, 상당 부분은 하고 있죠.
◇ 김현정> 그러면 지금 실은 지금 칠순이 넘으신 연세인 데도 아직도 수학문제를 계속 푸세요?
◆ 홍성대> 그렇죠. 지금도 책상 위에 내가 쓰는 전용 원고지가 있거든요. 원고지하고 볼펜 딱 놓고 앉으면 그렇게 행복해요. 한참 쓰다 보면 2시, 3시가 돼요. 언제 그렇게 2, 3시 됐는지도 모르고 써요, 내가. 그러면 또 2시, 3시에 건강이 걱정이 되니까 얼른 자야지 하고 자야 할 텐데, 쓰다만 것이 미련이 남아서 그 욕심 때문에 또 주저앉아요. 쓰다 보면 어떤 때는 서너 시가 되고 그러는데. 내가 책하고 목숨하고 바꾼다 생각하면서.
◇ 김현정> 천상 수학자시네요, 수학자. 일흔 일곱 되신 연세에도 밤새 수학문제를 푸는 <수학의 정석=""> 저자 홍성대 이사장님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사장님, 글쓰는 일 때문에 그렇잖아도 피곤하실 텐데 요즘 역사교과서 문제 때문에 더 피곤하신 건 아닌가요?
◆ 홍성대> 그렇죠. 학교에 상당히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고 그렇게 소식을 전해 오는데. 교과서는 지금 담당교과 선생들이 삼배수를 추천해서 학교운영위원회 자문을 받아서 학교장이 결정하도록 되어 있거든요. 이사장 입장에서는 뒤로 물러서서 지켜볼 뿐이지 거기 앉아서 회의에 참석하고 앉아서 이거 쓰자, 저거 쓰자 하는 것이 모양새도 그렇고 옳지는 않아요, 그게.
◇ 김현정> 실무에 참여해서 지금 학교 운영에 뛰어드시는 건 아니군요?
◆ 홍성대> 물론이죠. 같이 앉아서 이거 쓰자, 저거 쓰자 할 수는 없는 일이고.
◇ 김현정> 그러면 학교 운영위에서 정해서 보고를 하는 식으로? 이사장님께?
◆ 홍성대> 원칙적으로는 나한테 보고를 할 이유도 없죠. 다만 이제 뭐냐면, 우리 학교는 어떻게든 학생들한테 균형잡힌 교육을 하려고 무척 애를 써왔어요. 우리 학교는 도시지역 학생들이 참 많은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과정에서 농어촌에 대해서나 섬이나 산간... 그런 지역에서 자란 아이들의 사정을 몰라요. 그래서 일부러 우리는 저 울릉도에 가서도, 휴전선이 있는 고성에 가서도 농산어촌들 쫓아다니면서 일정비율의 학생들을 가서 유치해 와요. 그래서 우리 도시 학생들하고 섞어서 가르치기도 하고... 왜냐면 하나의 편견, 지역적인 편견을 해소하기 위한 것도 있고 그런 지역에 있는 학생들을 배려하자는 의미도 있는데. 이념적으로도 편견을 갖지 않게 하기 위해서 명사특강을 하더라도 극우적인 생각을 가졌거나 극좌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강의를 시키지 않아요 우리가.
◇ 김현정> 이념의 편견을 깨야 한다 이런 생각으로.
◆ 홍성대> 이념의 편견이든 지역적인 편견이든.
◇ 김현정> 모든 편견을 거부한다, 이런 말씀.
◆ 홍성대> 우리학교 졸업생들 새삼스럽게 이번에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이념적이든 지역적이든 이런 등등의 편견을 없애고 균형잡인 교육을 하려고 무척 애를 쓰는구나 이렇게 다들 느낄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 균형잡힌 교육과 이번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선정하게 된 배경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 걸까요?
◆ 홍성대> 그러니까 학교로서는 편향된 교과서들을 선정해서. 물론, 지학사가 중도적으로 쓰려고 무척 애를 썼다고 해요, 학교 말을 들으면.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는데 어느 부분에 가서는 조금 해석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 김현정> 지학사 하면 이승만 정권을 권위주의 정권으로 단정한다든지 박정희 정권의 문제점도 지적한다든지 이래서 좌편향이다라는 얘기를 일각에서 하기도 하는 교과서가 지학사 교과서.
◆ 홍성대> 그렇죠. 그리고 교학사 교과서는 결국 거기에 비하자면 우편향 교과서죠. 그래서 아이들한테 편견을 갖지 않고 균형적인 교육을 하기 위해서 양쪽 교과서를 선택을 한 거예요.
◇ 김현정> 두 가지를 동시에 선택해서 두 가지를 다 공부하도록 한다?
◆ 홍성대> 그렇죠. 다 하는데 예를 들면 조선시대 등 해석에 있어 큰 차이가 없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런 부분은 잘 짜여진 책, 지학사건 교학사건 잘 짜여진 책을 가지고 가르치고 논란이 되는 것들, 해석이 다른 부분들은 양쪽을 선생님이 소개를 해 주고, 학생들한테. 이런 팩트, 역사적인 이런 팩트에 대해서.
◇ 김현정> 이런 생각도 있고 저런 생각도 있다 이런식으로?
◆ 홍성대> 팩트에 대해서 이렇게 해석하는 경우도 있고 이렇게 해석하는 경우도 있고 이 책은 이 부분을 조금 다뤘는데, 저책은 많이 다뤘다든가 그렇게 서로 설명을 해 주고 너희들끼리 토론해 봐라.
◇ 김현정> 그런 취지로 두 가지를 다 선택한 거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교학사 교과서는 근현대사에 대한 일제강점기시절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 더 문제라는 비판을 받았어요. 위안부가 일본을 따라다녔다거나 일제가 우리 노동력을 착취해서 진행한 산업화과정이 우리에게 도움이 됐다라거나, 이런 부븐들은 왜곡이 심한 것 아니냐, 그러니까 해석의 여지가 있는 게 아니라는 의견도 있는데요.
◆ 홍성대> 일제 강점기에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군을 따라 다녔다? 만약에 이부분이 수정이 없이 그대로, 만약에 발매본으로 학생들한테 주어진다고 한다면 그러면 그건 내 자신부터 반대예요.
◇ 김현정> 지금 이렇게 나와 있는 걸로…
전주 상산고등학교 설립자 홍성대(자료사진=상산고 홈페이지)
◆ 홍성대> 내가 지금부터 그렇게 학생들을 아끼고 학생들밖에 눈에 안 보이는데. 사랑스러운 제자들한테 친일인 사상을 넣어주겠습니다. 더구나 이렇게 한일관계가 좋지 않을때 왜 친일교육을 하겠습니까? 그런데 내가 알기로는 수정을 했는데 검인정 수정이 뭔가 복잡한 지 함부로 못 고치는 그런 부분이 있는가 봐요. 절차가 늦게 진했됐던 모양인데 늦게 나왔기 때문에 책 속에는 수정이 안된 상태지만 이다음에 발매본으로 나오는 책엔 분명히 ‘끌려다녔다’라고 표현한답니다. 만약에, 만에 하나라도 ‘따라다녔다’라고 기술한 교과서가 학생들한테 주어진다면 내가 몸으로라도 막아야죠.
◇ 김현정> 수정이 될거라고 들었지만 혹시라도 수정이 안된다면 그건 용납할 수 없다?
◆ 홍성대> 어느 쪽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생들한테 왜 줘요. 안 되죠.
◇ 김현정> 채택이냐 철회냐, 오늘 중으로 결론이 나는 건가요?
◆ 홍성대> 그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요.
◇ 김현정> 어느쪽으로 결론이 날 거라고 보고를 받으셨나요?
◆ 홍성대> 오늘 아침까지 내용을 더 면밀히 검토하고 학교운영위원회 얘기를 들어보고 거기에 따라서 최종결론을 내릴 겁니다.
◇ 김현정> 철회 가능성이 높다, 이런 보도도 있던데 이건 사실인가요.
◆ 홍성대> 그건 모르죠.
◇ 김현정> 아직은 가능성이 반반입니까? 그런데 어제 오후에 나온 뉴스를 보면 교학사를 처음에 채택했다가 철회를 했거나 철회를 고민하고 있는 학교가 20개가 되는데 그런 학교들에 대해 교육부가 특별감사에 들어간다 이런 뉴스가 나왔습니다. 지금 파장이 상당한데, 이사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홍성대> 잘은 모르지만 짐작하자면 철회한 배경이 뭐냐, 외압에 의해 철회한 것이냐, 내부 스스로 철회한 것이냐. 외압이라면 어떤 외압이 있어서 그런 것이냐. 또 내부 판단이라면 어떤 영향을 받아서 내려진 것이냐 그런 것을 알고자 하는 감사 아닌가, 이렇게 보는데요. 결국 뭐냐하면 외부세력이 압력을 넣으니까 그 압력이 상당히 부당한 압력이었느냐 아니었느냐. 왜냐하면 법률적으로 검인정을 받은 책을 놓고 학교에서 절차를 다 밟아서 그 책을 채택을 했는데 그걸 채택을 못하게 한다, 그런 압력이 있었다면 그 압력을 가한 쪽은 어떻게 보면 불법이 될 수가 있겠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면 여기서 외부세력이라는 것은 시민단체일 수도 있고 동문일 수도 있고 학부모일 수도 있고 학생일 수도 있는 거네요?
◆ 홍성대> 학생이나 이런 쪽은 외부라고 할 수는 없겠고, 내부의 반발이나 그런 것이 되겠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상산고도 외부세력에 의해서 교과서 재검토를 하시는 건가요? 그렇게 받아들이고 계세요?
◆ 홍성대> 그렇게 받아들일 수만은 없죠. 외부의 영향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상산고등학교는 외부의 영향은 거의 무시해 버려요.
◇ 김현정> 결국 내부의 소리로 다시 재검토하는 거다. 그러면 학교 입장에서는 좀 불쾌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닌가요? 오히려 그 반대인가요?
◆ 홍성대> 교과부가 와서 감사를 하는지 또 하고 가는지 모르겠는데 그거 가지고 학교 자체가 벌벌 떤다든가 의식을 갖는다는 것은 나는 추호도 그런 것은.... 그런 것은 전혀 학교가 느끼지 못할 거예요. 있는 사실 그대로 얘기해 주면 그만인 것이지. 거기에 벌을 받을까 봐 잘못한 거 있어서 책망받을까 봐 그런 것들이 염려되는 학교? 그런 거 염려할 이유가 뭐가 있죠. 아무 상관 없어요.
◇ 김현정> 아직 확정이 된 건 아닙니다마는 이제 한 번 더 학생, 학부모, 시민사회 등하고 함께 논의를 하기로 이렇게 학교가 발표를 했더라고요. 어떤 결과를 기대하십니까?
◆ 홍성대> 나는 학교한테 다 맡겼어요.
◇ 김현정> 다 맡기셨습니까?
◆ 홍성대> 교장한테 학교 선생님들 믿고 결정을 믿으니까 신뢰를 하니까 마음 놓고들 하시라고 내가 그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알아서 하실 거예요. 그런데 다만 이런 문제는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소위 인민재판식으로 매도가 되니까 공부를 해야 할 아이들이 열중해야 할 아이들이... 방학 중에 공부한다고 학교 나와 있는 아이들 아니에요. 그런 아이들이 공부에는 정신이 없고 그냥…
◇ 김현정> 술렁술렁하는군요 학교가. 그게 걱정되시는 거군요?
◆ 홍성대> 술렁술렁합니다. 그러면 어떤 시민사회든 어떤 단체든 어떤 사람이든 그 귀한, 참 착한 학생들이 공부하는 터전에 그렇게 테러를 할 수가 있냐 이 말입니다.
◇ 김현정> 시민사회가 하는 게 거의 테러라고 생각하세요?
◆ 홍성대> 테러죠, 그게. 그러니까 학생이 안 다치는 선에서 어른들끼리 할 얘기 있으면 하고 멱살잡고 싸울 일 있으면 싸우고 할 일이지 학생들한테 이렇게 이런 데서 자꾸 떠들고 그러면 안 되고. 또 한가지는요, 오류가 많다, 친일적인 표현들이 많다 그러면 어디에다가 항의를 해야겠습니까? 더 순진하게 얘기하자면, 학교는 검인정 교과서고 당국이 심사 다 거쳐서 심사된 책이라고 하니까 선택한 겁니다. 어느 책을 선택할지는 학교의 자유잖아요. 만약 오류가 많다면, 오류가 많고 친일표현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왜 합격시켰냐고 검인정을 한쪽에 얘기를 해야 맞는 거지요.
◇ 김현정> 왜 학교에 와서 이러느냐 이 말씀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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