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 중인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먼(52)이 자신의 처신을 두고 비난 일색인 미국과 국제사회의 여론에 유감을 나타냈다.
로드먼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1월8일)을 맞아 평양에서 친선 농구경기를 하기 위해 케니 앤더슨, 클리프 로빈슨 등 NBA 출신 농구선수들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했다.
로드먼은 7일 CNN 시사프로인 '뉴데이'에 출연, 자신의 방북과 관련해 "이것은 세계를 위한 위대한 생각"이라며 "사람들은 항상 내가 하는 것을 무시한다. 이는 이상한 일"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마이클 조던과 르브론 제임스 같은 이들도 세계에 멋진 일을 하는데 왜 나한테만 이러느냐"며 자신을 향한 비판을 이해할 수 없다는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로드먼은 앵커인 크리스 쿠오모가 북한 지도자들에게 미국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의 석방을 요청할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그가 뭔가 잘못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는 등 북한의 처사를 두둔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앵커가 화난 목소리로 "김정은이 고모부(장성택)를 죽이고 1년째 미국인을 인질로 잡고 있다. 그런 사람을 친구라고 하느냐"고 쏘아붙이자 로드먼은 "뭐라고 생각하든 신경 안쓴다"며 "당신은 지금 마이크 뒤에 있는 친구"라고 거칠게 받아치는 등 설전을 벌였다.
그는 또 김정은을 향해 "나의 친구를 사랑한다. 나의 친구"라며 무한한 애정을 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인터뷰에는 로드먼의 방북에 동행한 은퇴 선수 전원이 자리했고, 로드먼의 대변인 격으로 나선 찰스 스미스는 "우리는 (방북이) 이런 부정적인 반응을 낳을지 미처 몰랐다. 우리는 정치인도, 대사도 아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우리가 그동안 살면서 해온 것(농구)를 하러 여기에 온 것일 뿐"이라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