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불통(不通)'을 거듭 확인한 자리였다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일은 대박이라는 대통령의 선창과 새누리당의 합창에도 불구하고 (남북교역을 중단한) 5·24 조치를 완화하거나 폐기하는 등 실천적 의지가 결핍돼 실행 의지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와 관련해 "대통령이 정치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고, 개헌에 대해서는 "개헌이 블랙홀이 아니라 대통령이 블랙홀이다. 국민과의 약속도 대통령 속으로만 들어가면 블랙홀이 돼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진상규명을 위한 민주당의 특별검사 요구와 관련해서도 "박 대통령에게만 가면 실종되거나 묵살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에서 잘 짜여진 각본에 맞게 '마이웨이'를 외치신 박 대통령에게서 불통과 고통의 해가 되지 않을지 우려된다"며 "본인 입맛에 맞는 소통만 강조하지 말고 국민이 원하는 소통의 장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원식 최고위원도 "기자회견문에 경제민주화와 복지가 한 글자도 들어가지 않았다"며 "박 대통령이 실물 경제를 너무 모르고 서민의 삶도 겪어본 적도 없고 보고하는 참모도 없으니 참으로 걱정"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