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전체 업종 가운데 약 85%가 연초 이후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엔화 약세와 삼성전자 실적쇼크로 잔뜩 위축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새해 들어 오름세를 보인 업종이 7개에 그쳤다.
1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내 34개 업종지수 가운데 연초 이후 상승한 지수는 29개로 집계됐다. 전체 업종지수 중에서 85.3%가 새해 들어 플러스 수익률을 낸 셈이다.
특히 제약(9.34%), 출판·매체(6.29%), 컴퓨터서비스(5.52%), 의료정밀기기(5.38%), 오락문화(4.61%), 소프트웨어(4.05%) 등의 오름폭이 컸다.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코스피 급락을 겪었던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체 22개 업종지수 중에서 7개 지수만이 연초 이후 올랐다.
해당 업종은 전기·가스업(4.48%), 의약품(4.44%), 의료정밀(4.12%), 비금속광물(3.80%), 종이·목재(0.70%), 섬유·의복(0.45%), 운수·창고(0.27%) 등으로 대부분 경기방어 업종이었다.
반면 운수·장비(-5.86%), 전기·전자(-5.30%), 철강·금속(-5.18%), 제조업(-4.56%), 금융업(-4.07%) 등 경기민감 업종 상당수가 새해 들어 크게 떨어졌다.
전체적으로 볼 때 새해 들어 코스피는 3.62% 떨어졌지만, 코스닥지수는 2.04% 올랐다.
대형주가 주춤하는 사이에 매기가 중소형주로 쏠리면서 코스닥시장이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시장은 대형주 실적 실망감과 환율과 같은 매크로 이슈의 영향력이 제한적이고, 현 정부의 경제정책으로 중소기업의 영업환경이 개선되리라는 기대감 때문에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연말연시 증권사 대부분이 글로벌 경기 회복 훈풍을 기대하며 경기민감주와 대형주에 투자할 것으로 적극적으로 권했지만, 오히려 관련 주식을 담은 펀드상품은 연초 이후 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9일 기준으로 대표적 대형주 펀드인 '한국투자네비게이터 1(주식)(A)'와 '삼성코리아대표 1(주식)(A)'는 연초 이후 각각 3.11%, 2.90% 떨어졌다.{RELNEWS:right}
자동차주 펀드 '대신GIANT현대차그룹 상장지수형[주식]'(-4.10%), 철강주 펀드 '한화ARIRANG철강금속상장지수(주식)'(-3.27%)와 금융주 펀드 '미래에셋TIGER금융상장지수(주식)'(-3.64%) 등도 새해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