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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동안 '강대강' 국면으로만 치달았던 정치권이 새해엔 '화합'하는 모습을 보일 채비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 경상북도 의원들과 민주당 전라남도 의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 이철우 의원(경북 김천)과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이윤석 의원(전남·신안)이 주도한 '동서화합포럼'은 15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해 동서화합에 대한 계획을 구체화 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날 방문을 마친 뒤 오는 3월에는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이 모임을 처음 제안한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대한민국이 압축성장을 하며 생긴 여러 갈등 중 영호남 간 지역갈등은 오래 전부터 있었던 문제다. 이를 정치 현장부터 풀자는 취지"라면서 "정치인들부터 각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인 전 대통령들의 생가를 교차 방문하면 지역 주민들의 생각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간사를 맡은 이윤석 의원은 "우리가 시작한 작은 모임부터 지역 갈등에서 벗어나 화합의 물꼬를 텄으면 좋겠다"면서 "작년 대치 정국에서 보듯, 언제나 소통할 수 있는 길이 필요한데 우리가 그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방문에는 새누리당 이병석·김태환·장윤석·최경환·정희수·이철우·강석호·이한성·김종태·심학봉·박명재 의원 등이 참여한다. 또 민주당 전남지역 국회의원으로는 김성곤·이낙연·박지원·주승용·배기운·김영록·이윤석·황주홍·김승남 의원 등이 동행한다.
국회 상임위 위원장부터 간사, 중진 의원들이 다수 포함됐다.
특히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야당 공격의 선봉장에 섰던 최경환 원내대표가 이 모임에 참여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는 것에 대해 정치권에선 의미 있는 움직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내고 당 대표설까지 나오는 박지원 의원이 그 파트너란 점에 있어서도 눈길을 끈다.
국회의 한 관계자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새누리당, 민주당의 뿌리라고 볼 수 있는 각 당의 의원들이 만나 전 대통령 생가를 교차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정치적 의미가 있다. 특히 참여하는 의원들의 면면만 해도 중진 의원급이라는 점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정치 복원의 촉매제가 되겠다고 한 여야 영호남 의원들의 다짐대로라면, 지난해 극에 달했던 서로에 대한 불신의 벽을 조금 낮출 수 있지 않겠느냐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