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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 없이 떠난 새해 첫 순방…'모양새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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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변인 없이 떠난 새해 첫 순방…'모양새가 영~'

    아베 총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순방…만남 없을 듯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 2014년 첫 순방길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우리 시간으로 이날 저녁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 도착해 현지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는 것으로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간다.

    박 대통령은 16일 만모한 싱 인도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정치‧경제·과학기술 및 ICT 등 제반 분야의 협력방안과 지역 및 국제문제 등을 논의한다.

    정상회담 뒤에는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협정 및 MOU 서명식이 개최되고, 이어서 박 대통령과 싱 총리가 정상회담 결과를 언론에 발표한다.

    하지만 새해 첫 순방길에 청와대 대변인이 동행하지 못해 모양새가 좋지 않게 됐다. 지난해 말 사퇴한 김행 전 대변인의 후임을 임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대변인 없이 해외 순방을 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지만, 마땅한 대변인을 찾지 못한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

    대변인 임명은 귀국한 뒤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후임자를 정해 놓고 대변인을 교체했어야 공백이 생기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잇다.

    청와대 내에서는 이정현 홍보수석이 대 언론창구 역할도 하고 있어서 굳이 대변인이 없어도 큰 문제가 없다는 반론도 있지만 홍보수석과 대변인의 역할이 엄연히 다른 만큼 대변인 없는 순방이 정상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편 박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인도를 방문하고 다보스포럼에도 참석해 두 정상간의 불꽃 튀는 외교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인도→스위스→다보스포럼으로 이어진다. 반면 아베 총리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가 인도를 방문하는 역순이다.

    한국은 인도와의 경제협력에 무게를 두고 있고, 일본은 경제 문제 외에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서 인도와 보조를 맞추는 데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인도 방문을 앞두고 이뤄진 국영 두르다르샨 TV와의 인터뷰에서 "한번의 선거로 영구히 지위를 갖게 되는 상임이사국 자리를 증설하는 것보다 정기적인 선거를 통해 변화하는 국제환경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식의 비상임이사국을 증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일본·인도의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다보스포럼에서 조우할 지도 관심거리지만 현재 알려진 일정대로라면 만남이 이뤄지기 힘들어 보인다.

    박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21일 다보스에 도착해 22일 오후에 열리는 전체회의에 참석해 '창조경제와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연설을 한 뒤 다른 일정 때문에 회의장을 빠져 나오고, 아베 총리는 22일 하루만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때 다자회의 자리에서 한·일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는 그냥 '제로'라고 보면 된다"며 "최소한 일본 측의 제안도 없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지난해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짧게 만나 간단한 인사를 나눈 바 있다.

    그러나 10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에이펙 정상회담이나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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