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중앙대 청소노동자들의 농성장에 붙은 초등학생의 대자보.
청소노동자들이 업무 시간 중 대화나 콧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하는 용역계약을 맺어 물의를 빚은 중앙대가 중앙대 출신 기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는 이메일을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
15일 중앙대에 따르면, 이 학교 이태현 홍보실장은 이날 "존경하는 언론동문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메일을 중앙대 출신 언론인 모임인 '중언회' 회원들에게 보냈다.
이 메일에서 그는 "우리 대학이 사회적 약자인 청소노동자들을 핍박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저희들은 그 이면에 있는 특정한 세력이 청소노동자들의 눈물을 앞세워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적었다.
또 "이 문제는 전적으로 우리 대학의 환경을 담당하는 용역업체와의 분쟁"이라고 선을 그으며 "각 언론에 우리 대학의 입장을 호소하며 사실을 알리고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부 언론은 여전히 편향된 보도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 언론동문회에 사실을 알리고 대학의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보도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 홍보실장은 "모교 홍보실장 드림"으로 메일을 마무리했다.
이 메일을 받은 일부 중앙대 출신 기자들은 "동문의 '정'에 호소해 보도의 방향을 '다른 방향의 편향'으로 바꾸려는 의도" 라며 항의 메일을 보냈다.
이 홍보실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특정 세력은 민주노총 서경지부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동문들에게 사실을 알리려는 의도였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메일에서 '특정 세력'으로 지목된 민주노총 서경지부 관계자는 "노동조합이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인데 이를 불순한 의도가 있다는 것처럼 음해하는 발언"이라며 "'모교'를 앞세워 여론을 호도하려는 행위는 도저히 용납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사건에 대해 법적 대응을 포함해 강력한 항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