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개장한 원산 마식령 스키장의 안전 문제가 외국 관광객 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지난 주말 마식령 스키장을 방문한 고려여행사의 사이먼 카커럴 대표는 15일 "마식령 스키장은 스키를 타는 데 부상 우려가 있다"고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인 ‘엔케이 뉴스 (NK News)’에 밝혔다.
카커럴 대표는 "스키장에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전에 안전 문제가 먼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카커럴 대표는" 마식령 스키장이 매력적이고 특이했다"며 "관광객 유치 보류는 스키장의 위치나 정치적 문제 때문이 아니다"고 말했다.
카커렐 대표는 "마식령 스키장의 관광객 안전과 관련해 평양의 영국대사관과 논의해 왔으며, 대사관 측의 조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고려여행사는 북한전문 최대 해외여행사로 지난 2012년에 외국인 2천200명의 북한 여행을 유치했다.
그러나 뉴욕에 있는 북한전문 여행사인 ‘우리 투어스’가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이끌고 스키장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엔케이 뉴스'는 "북한 당국이 스키장을 개장하면서 하루 5천 명의 방문을 기대했지만, 지난 주말에 스키장을 찾은 사람은 2백 명 정도"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스키장 입장요금으로 25유로(미화 34 달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전문가는 이 매체에서 "마식령 스키장의 중고 리프트가 19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까지 해외 스키장에서 유행하던 것으로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유럽에서 리프트 수입이 좌절되자 중국에서 중고 리프트를 수입했다"고 전했다. {RELNEWS:right}
북한 당국이 '마식령 속도전'이라는 구호까지 만들어 낸 마식령 스키장은 지난 달 31일 공식 개장됐다.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13일 "마식령 스키장 개장은 세계가 조선(북한)을 또다시 새롭게 알게 한 역사의 사변"이라고 선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눈부신 주로'라는 제목의 장문의 '정론'을 통해 "마식령(스키장)은 최첨단의 문명세계를 펼치는 호화로운 령(領)으로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