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코트라(KOTRA)의 전경. (사진=송은석 기자)
리비아에서 피랍된 코트라 한석우 트리폴리 무역관장은 대표적인 중동전문가로 통한다.
올해 마흔 살인 한 관장은 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를 졸업하고 2004년 12월 통상직 아랍어 인재로 코트라에 입사했으며 현지 언어에 능통하고 지역사정에도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 직원들은 통상 입사 후 2∼3년간 국내에서 근무한 뒤 해외 무역관으로 파견되지만 아랍어 인력이 부족해 한 관장은 입사 2년이 채 안 된 2006년 8월 이란 테헤란 무역관으로 파견돼 3년간 근무했다.
테헤란 무역관에서는 주로 광물·석유 등 에너지 분야에 관심을 두고 국내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9년 국내로 복귀한 뒤 중동지역 조사업무를 담당하다가 2012년 7월에는 트리폴리무역관장으로 발령받았다. 당시 그는 트리폴리 근무를 자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리폴리는 한 관장이 코트라에 입사하기 전인 2003∼2004년 약 1년 간 코트라 인턴으로 근무한 곳이기도 하다.
코트라 해외 무역관장은 보통 입사 15년 이상된 부장급 직원이 맡지만 아랍, 아프리카, 중남미 등 특수어권 지역은 적임자가 많지 않아 한 관장처럼 입사 10년 남짓한 차장급이 맡기도 한다.
한 관장은 리비아가 이라크 등과 함께 격오지·위험국가로 분류된 점을 고려해 부인과 자녀들은 이탈리아 반도와 리비아 사이에 위치한 지중해의 몰타에 남겨두고 혼자 지냈다고 코트라 측은 전했다.
피랍 소식을 전해들은 한 관장의 가족들은 매우 놀란 상태라고 코트라 측은 전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 관장의 가족들이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란 상태"라며 "가족들은 진정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리폴리무역관의 경우 한 관장이 유일한 한국인 직원이며 정보수집 업무 등을 위해 현지 직원 6명을 고용해 함께 일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