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AI가 발생한 지 닷새째를 맞아 전남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AI 확산 방지를 위한 소독과 방역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가창오리 도래지 인근 영암군과 해남군은 매일 방역을 하며 AI 차단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라남도는 전북 고창과 부안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함에 따라 도내 22개 시군 주요 장소에 이동 통제초소 64개소와 축산차량 소독장소 58개소를 설치해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전남도는 AI가 발생한 고창과 인접한 영광과 장성에는 지난 16일부터 이동 통제초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또 나주와 보성, 강진, 해남, 영광 등에서 AI가 발생한 고창의 오리농장을 출입한 차량에 대한 긴급 임상관찰을 한 결과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광주전남지역에는 AI의 확산 방지를 위해 19일 0시부터 20일 자정까지 48시간 동안 닭과 오리 등 가금류와 축산 관계자, 차량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져 있다.
전남지역에서 이번 AI 발생과 관련해 집중 방역대상은 닭 589농가, 오리 463농가 등 1,052농가이며, 철새 도래지는 고천암호와 영암호, 고흥만, 함평 대동저수지 등 10개소이다.
특히 가창오리 도래지인 고천암호와 금호호가 있는 영암군과 해남군은 AI 확산 방지를 위해 철새 도래지에 대해 방역차량을 동원해 분무 소독을 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해남군은 철새 도래지에 대해 1주일 1회 실시하던 방역수준을 높여 매일 방역을 실시하고 관람객 등의 철새 도래지 방문을 자제시키고 있다.
이밖에 해남군과 영암군은 AI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19일부터 수렵장 운영도 잠정 중단했다.
닭고 오리를 키우는 축산농가에서도 지난 2011년의 악몽을 떠올리지 않기 위해 축사 소독을 강화하고 철새를 막기 위한 안전망을 손질하느라 바쁜 일손을 놀리고 있다.
전남 영암군 신북면에서 오리 2만 5,000마리를 키우고 있는 마광하씨는 AI 발생 이후 하루 종일 축사 소독과 농장 입구에 생석회 살포, 안전망 손질 등을 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