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런던 시내에서 이라크전 전쟁범죄 혐의로 자신을 쫓는 시민 체포단원으로부터 체포 명령을 받는 수모를 당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블레어 전 총리는 지난 17일 가족 및 지인들과 저녁 식사를 위해 런던 시내의 한 식당을 찾았다가 체포 소동에 휘말렸다.
영국의 반전단체 '전쟁범죄 정의실현'(JFWC)이 펼치는 블레어 전 총리 체포운동을 지지하는 종업원의 돌발 행동이 소동을 빚었다.
체포운동 지지자인 트위기 가르시아는 자신이 일하는 식당에 블레어 전 총리가 나타나자 평소 세웠던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그는 "블레어 전 총리와 마주치는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렸다"며 "다가가 어깨에 손을 얹고 이라크 참전 결정 등 범죄 사실을 알리고 시민체포 명령에 따라 경찰서까지 동행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돌발 상황에 마주친 블레어 전 총리는 가르시아에게 시리아 사태에 대한 의견을 물으며 위기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중동문제 특사로 활약 중인 블레어 전 총리는 가르시아를 상대로 시리아 사태 해법에 대한 즉석 토론을 유도하며 분위기를 돌렸고 아들이 재빨리 자리를 빠져나와 대기 중인 경호요원을 호출하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JFWC는 재임 기간에 영국의 이라크전 참전을 이끈 블레어 전 총리에 대해 이라크 전범 혐의를 주장하며 시민을 상대로 현상금을 걸고 체포운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