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61) KT 신임 회장이 발빠른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황 회장은 27일 주주총회에서 거대 통신 기업 KT를 이끌 수장으로 선임되자 마자 새로운 조직도를 발표했다.
'인사 내홍'을 앓고 있는 KT의 현상황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자신의 '친정'인 삼성전자나 현 정권 출신을 철저히 배격했다.
또 이석채 전 회장의 '낙하산' 인사로 분류됐던 사람들 자리도 뺐다.
대신 그동안 주목받지 못해썬 내부 통신전문가를 중용하면서 '1등 KT'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먼저 주요 보직인 커스터머부문장에 KT 연구원 출신이자 1년 전 퇴임한 임헌문 충남대 교수를 불러들였다.
마케팅부문장에는 역시 KT 내부 출신인 남규택 부사장을 전보조치하고, G&E부문장 자리에는 신규식 부사장을 승진시켰다.
또 네트워크부문(오성목 부사장), IT부문(김기철 부사장), 융합기술원장(이동면 전무), 경영지원부문장(한동훈 전무), CR부문장(전인성 부사장) 등 주요 부문장에 KT와 KTF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들을 전면 배치했다.
외부 인사보다는 KT 내부를 잘 알고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려는 전문가들로 참모진을 꾸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방만한 조직을 통폐합하고 임원 수를 대폭 줄이겠다던 말도 실행에 옮겼다.
당장 130명이나 되는 전체 임원의 27%가 줄었다.
지원조직의 임원급 직책 규모를 50% 이상 축소하고, 슬림화에 따른 인력을 현장에 배치해 영업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KT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미래융합전략실' 신설도 눈에 띈다.
KT 관계자는 "각 부문과 실, 그룹사별 핵심 역량을 진단하고,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로 미래 성장엔진을 발굴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창조경제 실현과 국가경제 발전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