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61) KT 신임 회장이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향후 3년간 거대 통신기업 KT를 이끌 수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지난해 11월 이석채 전 회장이 임기 도중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며 사퇴한 이후 3개월 만에 새로운 '황창규 호(號)'가 출범하는 것.
KT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있는 KT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황 전 삼성전자 사장을 13대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회사가 어려운 시점에 회장으로 선임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글로벌 기업을 이끌어 본 경험과 국가 R&D 프로젝트를 수행한 노하우를 KT 경영에 접목해서 대한민국의 통신 대표기업 1등 KT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를 위해 ▲최고의 품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시장에 먼저 제공하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융합서비스로 새로운 성장엔진을 만들며 ▲KT의 성공스토리로 글로벌 시장을 리딩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또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기업,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창조경제를 견인하는 국민기업으로의 도약도 강조했다. 황 회장은 아울러 '도전'과 '융합', '소통'을 3대 경영원칙으로 제시했다.
황 회장은 "지난 40여일간 주변의 많은 이야기를 듣고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KT의 상황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현장 중심의 경영과 권한 위임으로 직원들이 일하고 싶고 도전하고 싶고 신바람 나는 1등 KT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황 회장 후보는 주주총회가 끝난 직후 KT 서초사옥으로 자리를 옮겨 이사회를 열고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황 회장 후보는 후보 지명 이후 경영 태스크포스팀(TF)을 운영하면서 KT 조직개편과 경영정상화 등을 가다듬었다.
그동안 TF 논의 과정의 외부 유출을 철저히 단속한 만큼 취임 직후 어떤 결과물을 쏟아낼 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취임하자마자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석채 전 회장 때 임명된 고위급 임원들에 대한 물갈이가 예고되고 있다. 현재 임원(상무 이상) 130여명은 이달 31일자로 계약이 만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