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이충희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자료사진=KBL)
동부 이충희(55) 감독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동부는 1일 "이충희 감독이 지난달 31일 오리온스전이 끝난 뒤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실 동부는 올 시즌 강팀 중 하나로 꼽혔다. 김주성, 이승준의 높이에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로 허버트 힐을 뽑았다. 또 10월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3순위로 두경민을 지명했다. 윤호영이 전역 후 가세하면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연패를 거듭했다. 김주성의 부상, 힐의 태업 등이 겹치면서 승보다 패가 훨씬 많아졌다. 시즌 초반 12연패를 당하더니 이번에는 13연패로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까지 썼다. 결국 지난달 31일 오리온스전 패배까지 9승31패를 기록,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충희 감독은 "그동안 팬과 구단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성적 부진의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올 시즌에만 중도 하차한 사령탑이 두 명이나 나왔다. 이충희 감독에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삼성 김동광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당시 삼성의 성적은 14승25패, 8위였다.
한편 동부는 후임 감독을 선임할 때까지 잔여 시즌을 김영만 코치 체제로 이어갈 계획이다. 김영만 코치는 지난 시즌 막판에도 감독 대행으로 동부를 지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