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조기 총선이 2일 오후 3시(현지시간) 종료됐다.
이날 태국 총선은 그러나 반정부 시위대의 투표 방해로 수도 방콕 일부 지역과 남부 일부 주에서 선거가 무산돼 후유증을 남겼다.
태국 언론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대의 선거 저지로 방콕에서는 6천600여개 투표소 중 488곳에서 투표가 취소됐으며, 남부 5개 주에서 투표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서는 투표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
반정부 시위대는 이날 방콕 시내 승리기념탑, 라차웨티 교차로 등 교통요지를 점거하거나 주요 도로에서 평화행진을 벌이며 조기총선 반대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 중 일부는 총선을 무산시키기 위해 투표소를 둘러싸고 유권자들의 투표소 출입을 방해하거나 투표용지 배포, 투표함 운반 등을 막기도 했다.
이 때문에 투표하러 나왔던 시민들과 반정부 시위대가 곳곳에서 승강이를 벌이는 등 소규모 충돌이 발생했다.
방콕 딘뎅 구청에서는 투표권을 행사하려던 유권자들이 반정부 시위대와 다툼을 벌여 총격이 발생했으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권자들은 국민의 투표권을 보장하라며 반정부 시위대의 방해를 뚫고 딘뎅 구청 건물의 대문을 잠그고 있던 자물쇠를 부쉈다.
잉락 친나왓 총리는 방콕 북동부 지역의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국방부 상무차관 사무실에서 선거 과정을 지켜봤다.
잉락 총리는 "오늘은 중요한 날"이라며 "모든 태국 국민은 나와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투표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방콕 일부 지역과 남부지역 수백개 투표소에서 투표가 취소됨에 따라 이 지역들에서 재선거 실시가 불가피하게 됐으며, 선거 결과가 확정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당수 지역에서는 조기 투표가 취소됐으며, 남부 28개 선거구에서는 반정부 시위대의 방해로 후보등록조차 이루어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