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의 전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들이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전남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AI가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발견된 청둥오리 폐사체가 잇따라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설 연휴 이전인 지난달 27일과 29일 신안과 영암에서 각각 발견된 청둥오리 폐사체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모두 고병원성인 H5N8형 AI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청둥오리 폐사체는 지난달 27일 신안군 암태면 송곡리 바닷가 옆 웅덩이와 29일 영암군 삼호읍 해군3함대 활주로 위에서 각각 한 마리씩이 발견됐다.
신안 암태는 인근 흑산도에 환경부 철새관측소가 운영되는 등 겨울철새의 이동통로이고, 영암 삼호는 전남의 대표적인 겨울철새 도래지인 영암호 인근이다.
전남에서는 그동안 해남 송지와 나주 세지, 영암 덕진 등 3개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됐지만 조류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남도 등 방역 당국은 조류 폐사체가 발견된 장소에서 반경 10㎞를 관리지역으로 설정해 발견 시점으로부터 14일간 닭과 오리 등 가금류의 이동 통제, 농가 소독과 함께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전남도는 "닭과 오리와 달리 철새는 방역 매뉴얼이 달라 소독 조치와 임상관찰은 하지만, 예방적 살처분은 하지 않는다"며 "임상관찰 결과 청둥오리 폐사체 발견 주변 농가에서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남도는 AI 바이러스 잠복기가 최대 3주인 점을 감안하면 철새 이동통로나 월동지 주변에서 추가 폐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AI 경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전남에서는 전북 고창에서 고병원성 AI가 최초로 발생한 이후 청둥오리와 왜가리 등 조류 폐사 신고가 13건이 접수됐다.{RELNEWS:right}
한편 전남에서는 설 연휴 전에 AI 의심 신고가 4건 접수돼 3건이 고병원성 AI로 판정됐지만 설 연휴 기간에는 AI 추가 신고가 접수되지 않으면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