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송은석 기자)
1998년 나가노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 타라 리핀스키와 김연아(24)의 전 코치 브라이언 오서가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대결을 '박빙 또는 아사다의 우세'로 점쳤다. 물론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서다.
리핀스키는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통해 "나 역시 올림픽을 치러봤는데 순위를 가르는 것은 정신력이 90%, 신체능력이 10%"라면서 "결국 김연아와 아사다도 이런 요소들 안에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핀스키는 나가노올림픽에서 만 15세의 나이로 미셸 콴을 누르고 최연소로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을 따냈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는 미국 NBC 해설위원으로 활동한다.
리핀스키는 "1년 공백이 있었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에 놀랐다. 점프도 훌륭했고, 실수도 없었다. 재능과 정신력이 대단하다"고 칭찬하면서도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올림픽과 같은 완벽한 연기를 펼치지는 못할 것이다. 올림픽 이후 김연아의 점프 구성은 세계 정상급이 아니었고, 올 시즌에는 소규모 대회에만 출전해 올림픽에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계속해서 "아사다는 기본기가 있고, 정신력도 뛰어나다"면서 "슬로스타터인 아사다는 올 시즌을 잘 치러왔다. 트리플악셀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재미있는 경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연아의 전 코치였던 오서는 오히려 아사다의 손을 들어줬다. 오서는 이번 올림픽에서 일본 남자 대표인 하뉴 유즈루를 지도한다. 일장기를 달고 올림픽에 나섰으니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오서는 "김연아의 프로그램은 동영상을 통해 체크한 정도다. 김연아는 정말 훌륭하고, 실력도 더 좋아졌다"면서도 "이번에는 아사다의 차례가 될 것이다. 아사다는 트리플악셀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 충분히 금메달이 가능하다. 두 사람의 대결은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둘 모두 일본 언론과 인터뷰였다. 심지어 오서는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는 김연아의 금메달을 점쳤다. 물론 경기를 해봐야 알겠지만, 그동안의 기록이나 최근 성적을 봐도 김연아가 여전히 아사다보다 더 강력한 금메달 후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