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합의' 파기 위협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6일 '북한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성명'과 관련한 정부 입장을 통해 "북한이 어제 이산가족상봉에 합의한 지 불과 하루만에 이산가족상봉행사와 전혀 무관한 사안을 들고 나와서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위협하는 것은 다시 한번 이산가족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행동으로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은 6일 오후 2시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군의 B-52 핵전략폭격기들이 서해 직도 상공에서 북한을 겨냥한 핵타격연습을 했다"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험천만한 핵전쟁 연습 마당에서 치룬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북한 국방위는 "남측이 키 리졸브, 독수리합동군사연습을 그대로 강행하려고 획책하고 있다"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이루기 위한 중대사를 합의하고 그것을 실행시키고자 하는 현 시점에서 상대방을 반대하는 침략전쟁 연습을 강행한다는 것은 언어도도단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 한미 합동 훈련은 우리가 수차례에 걸쳐 설명했듯이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인 훈련으로서, 국제적 관행과 절차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며, 이산가족 상봉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정부는 또 "우리 정부는 북한을 비방 중상한 적이 없고, 북한이 우리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문제를 삼는 것은 우리 당국이 언론을 통제해야 한다는 억지"라고 지적했다.
북한 국방위 성명은 "우리 최고지도부의 육아원, 애육원에 대한 현지시찰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 일정 등을 두고 최고존엄을 함부로 헐뜯으며 우리의 체제를 터무니없이 비방중상하는 행위를 거리낌 없이 저지르고 있다"고 남측 언론의 비방사례를 제시했다.
조선일보는 '아이들 방에 구두 신고 들어간 김정은 일행'이라는 6일자 사설을 통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를 거론했다. 사설의 내용은 이렇다." '아이들은 신발 벗고… 김정은은 구두 신고….' 조선일보 5일자 A4면에 실린 북한 김정은 사진 기사의 제목이다...사람 사는 방에 신발을 신고 들어간다는 것은 화급한 사고가 난 경우 외에는 생각할 수 없다. 김정은과 그 일행에게 그 아이들을 존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구두는 벗었을 것이다...더욱 놀라운 건 북한이 이 사진을 버젓이 공개한 사실이다... 그러나 사진이 보여준 것은 독재자의 구둣발에 짓밟힌 북한 주민들의 참담한 처지다."
정부는 "북한이 어제 회담에서는 군사훈련에 대해 아무 말 없이 이산가족상봉에 합의해놓고도 이제 와서 이산가족 상봉과 군사훈련을 함께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자세"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북한의 태도는 이산가족상봉을 내세워 우리의 정당한 군사훈련을 중지시키거나 또는 군사훈련을 핑계로 이산가족상봉을 무산시키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