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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동부 '눈폭탄', 英·佛은 '물폭탄'에 몸살

국제일반

    美동부 '눈폭탄', 英·佛은 '물폭탄'에 몸살

    • 2014-02-07 10:35

    뉴욕·뉴저지 폭설로 교통대란·정전·제설제 부족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미국 동부에는 폭설이 이어지고,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기록적인 겨울 호우가 계속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기상 당국에 따르면 뉴욕과 뉴저지에는 지난 3일 15∼20㎝의 폭설이 내린 데 이어 5일에도 최대 30㎝의 눈이 쏟아졌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일부 지역이 제설제 부족을 겪고 있다"며 "눈이 더 내리면 몇몇 지역은 사용할 제설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주는 지난 5일 제설제가 부족한 시 등에 4천 t의 제설제를 배급했고 4천500 t의 제설제를 추가로 주문했다.

    뉴저지도 저지시티는 경사가 급한 곳이나 주요 도로에만 제설작업을 했고 잉글우드, 리지우드 등은 제설제가 부족해 제설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제설제 업체는 이번 겨울 제설제 수요가 1년 전보다 136% 증가했다고 밝혔다.

    폭설 등으로 헌혈량이 줄어들면서 혈액 부족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뉴욕혈액센터는 원래 5일분의 혈액을 비축하고 있어야 하지만 현재 비축량은 3일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뉴저지에서는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나무들이 넘어지면서 전선이 끊겨 지난 5일 3만∼5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고 뉴욕시에서도 3천500여 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폭설과 정전 등으로 전철 운행이 지연되거나 중단됐고 JFK, 라과디아 등 뉴욕 인근 공항에서는 1천여 편에 가까운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으며 일부 고속도로 구간은 결빙에 따른 사고 예방을 위해 폐쇄됐다.

    영국 남부에서는 최악의 겨울비로 피해가 속출, 영국 정부가 해병대까지 동원해 구호에 나서고 피해 지역에 긴급 구호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영국 기상청은 이날 "영국 남부 지역이 248년 만의 이례적인 겨울 호우를 겪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12일부터 올해 1월31일까지 50일 사이에 5개월치 비가 한꺼번에 내렸다고 밝혔다.

    또 바람도 최고 시속 111㎞를 넘어 1969년 이후 겨울 최고 풍속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잉글랜드 서남부 데번주와 콘월주에서는 1천500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또 해안 철로가 해일에 유실돼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서머싯주의 경우 저지대 평원에 넘친 물이 한 달이 되도록 빠지지 않아 주민 수십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수해 피해가 확산하자 이날 긴급 재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이재민 지원과 복구 작업에 1억 파운드(약 1천760억원)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에릭 피클스 지방자치 장관도 '조지 3세(재위 1760∼1820년)때 이후 최악의 호우'라며 캐머런 총리가 밝힌 1억 파운드와 별도로 3천만 파운드를 더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영국 찰스 왕세자는 이에 앞서 지난 4일 호우로 침수피해를 겪는 서머싯주를 방문해 재해복구 성금 5만 파운드를 기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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