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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모델' 김연아, 전지현 퇴장…모바일기기↑, TV 시청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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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모델' 김연아, 전지현 퇴장…모바일기기↑, TV 시청률↓

     

    최근 눈에 띄는 광고업계 트렌드 중 하나는 몸값이 수억원을 호가하는 빅모델이 등장하는 광고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TV 시청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광고 채널이 다양화되면서 빅모델들의 대중 장악력이 감소하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광고주인 삼성전자도 최근 빅모델 위주의 광고에서 벗어나 제품 위주의 새로운 광고 전략을 수립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등 IT무선(IM) 부문에서는 유명 모델을 기용하지 않은 지 이미 오래됐다.

    앞으로는 냉장고나 에어컨 등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도 간판 역할을 해온 빅모델을 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삼성 에어컨 모델인 김연아와 삼성 냉장고 모델인 전지현은 조만간 하차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생활가전에서도 모델을 쓰지 않고 제품을 위주로 한 광고 전략을 내부적으로 검토해왔다"며 "하반기께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몇년 전까지 만해도 휴대전화에 '효리폰', '권상우폰'처럼 아예 해당 광고모델의 이름을 딴 제품명을 붙여서 출시하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라는 평가다.

    현재 국내 광고시장에서 A급으로 통하는 빅모델로는 김연아, 전지현, 이승기, 김수현 등을 꼽을 수 있다.

    통상 최상위 광고모델의 몸값은 7억∼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로라하는 광고주들이 높은 몸값에도 빅모델을 찾는 것은 소비자들에 대한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공중파 TV에서 스마트폰과 케이블 TV로 주도권이 넘어오면서 기존의 광고 공식이 깨지고 있다.

    아울러 기업들이 과거처럼 10년 이상씩 한 모델을 기용할 수 있게 했던 장기적인 마케팅 전략에서 벗어나, 급변한 시장 상황에 맞게 마케팅 전략을 단기로 운용하는 것도 광고 전략 변화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과거 광고시장을 주름잡던 빅모델을 대신해 개성있는 연예인들이 광고시장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대박을 터트린 케이블TV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등장인물들은 나정이(고아라 분), 쓰레기(정우) 등 주연은 물론 칠봉이(유연석), 해태(손호준), 삼천포(김성균) 등 조연들까지 최근 광고시장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다.

    KT는 무명의 '국악소녀' 송소희를 발굴해 광고계 스타로 만들었다.

    일반 소비자나 익명의 개인이 모델로 등장하는 광고가 늘어나는가 하면 아예 모델 없이 제품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광고가 새로운 조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애플, 삼성·LG전자 등 첨단 전자업체의 제품 광고가 주도하고 있다.

    더구나 요즘은 빅모델을 쓰더라도 모델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는 제품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모델은 잠시 노출시키거나 심지어 목소리만 사용해 잔상 효과만 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과거에는 모델이 광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제품은 부속물처럼 모델에 업혀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선호하는 경향은 원래 한국과 일본이 강하고 미국이나 유럽은 소수의 고급 브랜드 외에는 유명 모델을 잘 쓰지 않는다"며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맞물려 우리나라도 빅모델의 영향력이 갈수록 감소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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