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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하원, 최루액 분사로 한때 '난장판'

    • 2014-02-14 14:08

     

    인도 하원에서 주(州) 신설에 반대하는 한 의원이 최루액을 분사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져 전례 없는 난장판이 연출됐다.

    14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집권 국민회의당 소속 L. 라자고팔 의원은 13일 낮 12시(현지시간) 직후 자신의 출신지역인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 텔랑가나 지역을 분리해 별도 주를 신설하는 법안의 표결을 저지하겠다며 하원에서 최루액을 뿌렸다.

    최루액은 순식간에 퍼져 의원 4명이 병원으로 실려갔다. 다행히 3명은 얼마 후 퇴원했다.

    의원들간 몸싸움도 벌어졌다. 어떤 의원은 책상에 설치된 마이크를 잡아채고 다른 의원은 유리창을 깨트리기도 했다.

    한 의원은 의사당으로 휘발유를 반입하려다가 경비원들에게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루액 때문에 다른 여러 의원들처럼 눈물을 흘려야 했던 메이라 쿠마르 하원의장은 법안 상정을 일단 미루고 이번 소동에 연루된 의원 16명에 대해 오는 19일까지 등원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쿠마르 의장은 이번 소동이 인도 민주주의와 의회를 창피스럽게 한 오점이라며 개탄했다.

    문제의 법안은 국민회의당 정부가 2009년 총선 때 텔랑가나 지역을 떼어내 별도 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가 안드라프라데시내 텔랑가나 이외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쳐 차일피일 미뤄오다가 작년 말 발의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이날 법안 심의과정에서 반대파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됨에 따라 일반인들의 방청은 허용되지 않았다.

    이번 소동은 최루액이 도달하지 않은 구석진 곳에 자리 잡은 몇몇 의원들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게 언론사로 전달됨으로써 알려지게 됐다.

    텔랑가나주 신설로 이 지역의 17개 선거구 중 대부분을 건질 수 있는 국민회의당은 주 신설에 대한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의 반대가 소동 유발에 일조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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