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국무총리.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민주당, 안철수신당이 광역단체장 후보감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각 당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경우 '전직 관료' 위주로 작업이 진행 중이고, 민주당은 '탈환과 수성'에 적합한 인재가 거론된다는 특징이 있다. 안철수신당 쪽은 '호남 공략'이 두드러진다.
아울러 현재 무소속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들 정당 모두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으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일단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서울시장 후보경선 참여 쪽으로 가닥을 잡은 상황이다. 이명박정권의 총리를 지내 기본적으로 '아군'인 데다, 호남 출신으로 득표 확장력도 충분하다는 게 새누리당의 판단이다.
오거돈 전 해양수상부 장관. 오거돈 전 장관 홈피 캡처
부산시장 선거와 관련해서는 오거돈 전 장관의 영입 시도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를 영입하면 유력한 야권 후보를 없애는 효과가 있고, 당사자의 경쟁력 자체도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다. 당 관계자는 "구청장들이 모두 새누리당 소속인데, 오 전 장관 입장에서도 시장 업무를 제대로 하려면 소속이 같은 게 낫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구시장 후보 영입 대상으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도 일각에서 거론되는데, 진 전 장관은 4년 전 지방선거 때도 같은 상황에 놓인 바 있다. 종합하면 새누리당의 외부 수혈 대상자는 총리나 장관 등 관료 출신이다.
새누리당은 정몽준 의원(서울시장), 남경필 의원(경기도지사), 원희룡 전 의원(제주도지사) 등 중진들의 '차출'까지 추진 중인데, 이미 선거 준비에 들어간 예비후보들은 영입과 차출 양상에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경기도지사 후보 영입 대상으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거론된다. 서울·인천과 달리 12년 간이나 '적진'으로 남아 있는 경기도에서 김 교육감은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 '야권 성향' 업적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밖에 오거돈 전 장관(부산시장)에 대한 영입 시도가 역시 진행 중이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한양대 특임교수가 경남도지사 후보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민주당은 4년 전 부산시장 선거에서 44%라는 높은 득표율로 석패하면서 가능성을 내비쳤고, 경남도는 2012년 김두관 전 지사의 사퇴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있던 곳이다.
민주당 역시 박지원 의원(전남도지사), 정동영(전북도지사)·송민순(경남도지사) 전 의원 등에 대한 차출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는 안철수신당의 '호남 공략'에 대한 대응 전략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안철수신당의 외부 영입이나 내부 차출 대상지역은 주로 호남에 집중돼 있고, 대상자도 대체로 민주당 출신자에 편중된 양상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의 경쟁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김상곤 교육감. 자료사진
외부영입 대상으로는 김상곤 교육감(경기도지사), 오거돈 전 장관(부산시장), 강봉균 전 의원(전북도지사), 장만채 전남도 교육감(전남도지사), 무소속 박주선 의원(광주시장) 등이 꼽히고 있다.
내부 차출 대상자로는 이계안(서울시장)·박호군(인천시장)·윤장현(광주시장)·김성식(부산시장) 새정치추진위 공동위원장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