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코트 위로 뛰어넘어 덩크를 시도하는 워싱턴 위저즈의 존 월 (사진 = NBA TV 캡처)
'풍차돌리기 덩크의 달인' 도미니크 윌킨스는 "역대급 덩크였다"고 평가했고 화려한 농구의 전설적인 존재 매직 존슨은 "덩크 콘테스트가 돌아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뉴올리언스 스무디킹 센터에서 열린 2013-2014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 전야제, 그 중에서도 행사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슬램덩크 콘테스트에서 워싱턴 위저즈의 포인트가드 존 월(24·193cm)이 새로운 '덩크왕'으로 등극했다.
대회 방식은 예전과 달랐다. 동부컨퍼런스와 서부컨퍼런스의 대결 구도로 진행됐다. 먼저 컨퍼런스당 3명씩 나와 자유롭게 팀을 이뤄 덩크를 구사한 뒤 세 차례 1대1 대결이 펼쳐졌다. 윌킨스와 매직 그리고 '닥터J' 줄리어스 어빙이 심사를 맡았다.
팀 대결에서는 동부컨퍼런스의 완승. 만장일치로 이겼다. 이어 벌어진 1대1 대결에서도 동부컨퍼런스가 연승을 달렸다. 지난 해 우승자 테렌스 로스(토론토)가 대미안 릴라드(포틀랜드)를, 폴 조지(인디애나)가 해리슨 반스(골든스테이트)를 각각 눌렀다.
새크라멘토의 신인 벤 맥클레모어가 서부컨퍼런스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나섰다. 구단 지분을 갖고있는 샤킬 오닐이 도우미 역할을 자청했다. 오닐의 별명 '샤크'를 패러디해 '샤클레모어'라는 칭호를 수여하는 아이디어로, 맥클레모어는 의자에 앉은 오닐을 뛰어넘어 멋진 원핸드 덩크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월의 덩크에 비해서는 부족했다.
월은 공을 들고 서있는 마스코트를 향해 점프했다. 옆으로 빠지지 않고 그대로 마스코트 위를 넘었다. 손을 아래로 뻗어 공을 잡았고 그대로 두 손으로 '백-덩크'를 작렬시켰다. 첫 번째 시도에서 깔끔하게 성공했다. 장내는 흥분의 도가니였다.
윌킨스는 역대급 덩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존슨은 "덩크 콘테스트가 돌아왔다"는 찬사를 보냈다. 심판 3명 모두 만장일치로 월의 손을 들어주면서 팀 대결로 펼쳐진 이번 대회는 동부컨퍼런스의 5-0 압승으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