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당국이 시나이반도 폭탄 테러 직후 이스라엘의 의료지원 제의를 거부해 한국인 부상자들의 치료가 늦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나이반도 타바와 국경을 마주한 이스라엘 에일라트의 마겐 데이비드 애덤 국급대장은 "16일 오후 폭발 직후 수 분 만에 응급의료지원을 위해 20여대의 구급차를 현장 인근 국경까지 배치했으나 이집트 당국이 지원 제의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상자들은 결국 사고 현장에서 차량으로 3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샤름 엘셰이크 병원까지 옮겨졌고, 당일 저녁까지 병원에 도착하지 못한 부상자도 일부 있었다고 이스라엘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응급실을 갖춘 이스라엘 에일라트의 요세프탈 병원은 타바의 테러 현장에서 차로 수 분 거리에 위치했다.
이집트 당국이 이스라엘의 응급 의료 지원 제의를 수용했다면 한국 부상자들이 더욱 먼 거리를 이동할 필요가 없었다는 얘기다.
실제 테러를 당한 한국인들이 다니는 충북 진천 장로교회의 최규섭 부목사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한 부상자가 다리에 파편이 박힌 채 16시간 넘게 지혈만 하고 방치돼 있다며 조속히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