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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호남선 KTX의 서대전역 경유'를 잇따라 공약화하거나 관련 의견을 내놓으면서 이 문제가 선거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호남선 KTX가 지나가는 서대전역은 올해 말로 역할을 멈추게 된다.
1단계 완공을 앞둔 호남선 KTX 전용선이 충북 오송역을 분기점으로 남공주, 익산으로 이어지면서 기존 서대전과 계룡, 논산에는 더 이상 정차하지 않게 되기 때문.
현재 서대전~논산 구간 이용자는 1일 5,000여 명, 연간 190만 명에 달하고 있다. 호남으로 가는 교통 접근성이 나빠지는 것도 문제지만 이 정도 규모의 유동인구가 사라지면서 주변 상권침체와 슬럼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지난 2012년 대전시와 충남 계룡시, 계룡대 육·해·공군본부와 논산 육군훈련소는 서대전역, 계룡역, 논산역 경유를 유지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고 강창희 국회의장은 총선에 출마하며 호남선 KTX 노선 일부 유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주춤했던 서대전역 살리기 문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달아오르고 있는 것.
민주당 권선택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대전이 교통의 중심도시가 될 수 있었던 건 경부선이 지나는 대전역과 함께 서대전역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호남선 KTX가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으면 대전은 도시 발전의 한 축과 함께 호남의 관문이라는 지위마저 잃게 될 것"이라며 서대전역 경유노선 존치를 내걸었다.
권 예비후보는 "현재 하루 40회 왕복 운행하는 KTX가 최소한 하루 20여 차례는 서대전역을 경유해야 한다"며 "민주당 당론으로 정하고 범시민 서명운동을 진행해 반드시 정부에 관철시키겠다"고 주장했다.
서대전역이 있는 중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새정치연합 소속 김태훈 전 대전시의원도 지난 11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호남선 KTX의 단계적 이전과 최소정차를 확보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를 설득해내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중구청장 출마가 점쳐지고 있는 김영관 전 대전시의회 의장은 지난 6일 대전CBS 시사매거진 917에 나와 "충북 오송보다 서대전역이 인적·물적 수요가 많고 대전과 호남의 연계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오송역과 서대전역을 KTX 분기역으로 공동 이용하자는 주장을 내놓았다.
호남선 KTX 경유 문제는 충남 계룡과 논산에서도 주된 현안으로,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충청권을 관통하는 선거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 등 호남권 지자체의 반발이 만만치 않고 개통 역시 임박한 상황에서 후보자들의 실질적인 대안 제시와 주변 지역과의 협상력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