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이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조작 의혹이라는 악재(惡材)에 '이석기 카드'로 반격을 꾀했다.
새누리당은 간첩사건 조작 의혹과 관련, 연일 계속되는 민주당의 총공세에 마땅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 최악의 경우 조작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에 대비해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유보적 태도를 보이는 것 뿐이다.
민주당은 이같은 호재(好材)를 놓치지 않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한길 대표를 필두로 연일 "정상국가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정조사와 특검 요구로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여기에 전날 윤병세 외교부장관의 발언으로 간첩사건 조작 의혹은 더욱 증폭된 모양새다.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한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중국 정부가 "위조됐다"고 밝힌 공문서들을 국가정보원 등이 정식 절차를 밟지 않고 입수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새누리당은 이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이석기 카드'를 꺼내들었다. 법원이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게 내란음모 혐의 유죄를 선고한 데 따른 반격 카드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19일 어제에 이어 다시 한 번 '이석기 의원 제명안' 처리를 요구하며 민주당에 맞대응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민주당은 이석기 의원 사태가 터졌을 때 이 부분(이석기 의원 제명안)에 대해 처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며 "더 이상 말로만 종북세력과 선을 긋겠다고 할 게 아니라, 이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소속인 남경필 의원은 "민주당은 재판을 지켜본 이후 이석기 의원의 징계안을 논의하겠다는 이유로 그동안 숙려기간이 지났음에도 논의에 응하지 않았다"면서 "이제 1심 재판이 끝난만큼, 이 징계안을 위한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야 한다. 민주당도 징계안 논의에 이제 더이상 외면할 이유가 없다"면서 징계안 처리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남 의원은 이어 "헌법재판소에서도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심사와 관련된 결론을 이제 내려야될 때가 됐다"고도 했다.
그는 "너무 늦어져 6.4 지방선거와 7.30 보궐선거 이후에 결정이 내려지게 되면 국민들에게 큰 혼란을 줄 것"이라면서 "(통진당도) 지방선거에 후보를 낼 텐데 이것은 선거전략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안보와 직결된 사안이다. 빠르게 결론을 내려 국민적 혼란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