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의원.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최근 내란음모 혐의로 기소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게 유죄가 선고되면서 진보진영 강세지역인 울산 동구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새누리당 울산시당은 '이석기 카드'를 6·4 지방선거 기간 내내 이용하면서, 동구지역을 탈환하기 위한 집중 공세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서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은 '색깔 공세', '종북 논란' 확산을 막기 위해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는 등 수세에 나섰다.
이미 동구지역은 선거전이 시작된 거나 다름 없는 형국이 됐다.
◈ 새누리당 "진보당 실체 알릴 수 있는 기회"새누리당 울산시당의 지원 속에서 동구 당협위원회와 시·구의원들은 진보당의 실체를 정확히 알리겠다며 당력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동구 당협은 1인 시위와 현수막, 정책 홍보물을 준비하고 있다.
또 이번주부터 권역별로 나눠 새누리당 안효대 국회의원(울산 동구)의 의정보고회를 열 예정이다.
김창민 동구 당협 사무국장은 "주민들에게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고 있는 통합진보당의 실체는 물론, 울산대교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진보당 소속 구청장의 한계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동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권명호 울산시의회 부의장과 동구의회 의원들도 진보당의 실상을 알리겠다며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내란선동으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고 경선대리투표로 주민을 우롱한 진보당은 울산시민에게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보당 경선대리투표까지 거론하며 관련자는 즉각 사퇴할 것을 거론하는 등 현 김종훈 동구청장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윤시철 새누리당 울산시당 대변인은 "사법부가 엄정한 잣대를 가지고 내란음모 사건이 유죄라고 선고했고 당은 이같은 사법부의 결정을 신뢰하는 것일 뿐"이라며 "지각있는 동구 주민들이 우리 당에 힘을 실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통합진보당 "정치재판 다름 없어, 요동 없다"통합진보당 울산시당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지난 10일 울산투쟁선대위를 구성하고 이미 선거체제로 전환 했다.
오는 24일부터 정당연설회 차량, 이른 바 이동 당사를 본격 운영한다.
진보당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가 이같은 행태를 보이는 것은 그 동안 새누리당이 수세에 몰려 있었음을 반증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같은 지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새누리당 울산시당이 과할 정도의 악의적 행동을 하는 것은 정치 도의적으로도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최완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정책에 대한 비판이 아닌 계속 색깔 공세로 나간다면 선거법 위반 여부 등 고소 고발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내란 음모사건이 정치재판 이라는 걸 주민들이 더 잘 알고 있고 김종훈 동구청장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인 부분이 많아 당 차원에서 요동은 없다"고 했다.
이와 함께 동구지역 곳곳에서 1인 시위와 현수막을 이용해 '이석기 의원 판결은 명백한 정치재판이자 사법살인' 임을 알리기로 했다.
한편, 지난 2011년 울산 동구청장 재선거에서 김종훈(당시 민주노동당) 현 동구청장은 2만9561표(47.30%)를 얻어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