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1일차인 23일 오후 금강산면회소에서 남측 주최로 열린 환영만찬에서 북측 최고령자 김휘영(87) 씨와 동생인 김종규, 김복규 씨가 함께 얼굴을 어루만지고 있다. (송은석 기자/자료사진)
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단은 상봉 이틀째인 24일 개별만남에서 정성껏 마련한 선물을 주고 받으면서 전날 못다한 얘기를 나눴다.
이날 개별상봉은 남측 가족들이 먼저 금강산호텔 방에 들어가 북측 가족들을 맞는 형식으로 당초 예정시간인 오전 9시가 조금 지난 오후 9시 25분부터 시작돼 오전 11시에 상봉을 마쳤다.
북측의 최고령 상봉자인 김휘영(88) 할아버지의 동생인 종규, 화규, 복규 등 3자매는 오리털 점퍼와 내복, 참치캔, 초코파이 등 가방 3개 분량의 선물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여동생들은 "오빠가 평생 소원을 풀었다고 말했다"며 "장남인 오빠가 이제 어머니 제사를 모셔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측 홍석순(80)할머니의 남측 가족인 한옥린(올케), 정봉희(매부) 등 가족들도 초코파이와 초콜릿, 컵라면, 치약, 칫솔 등 다양한 선물을 큰 여행가방과 다른 가방 2개에 가득담아 리본장식까지 하는 성의를 보였다.
북측 가족들은 평양술과 백두산 들쭉술, 자수상 덮개 보자기 등을 남측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남측 상봉자 이연숙(79·16대 국회의원)씨는 "6.25때 헤어진 언니와의 얘기가 재미있었다"며 "언니는 평양에서 내과의사로 은퇴하고 형부는 지하철 만드는 일을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 씨는 "1990년대 중반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여성대회에 참석해 조카가 소련에서 있다는 소식을 듣고 언니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개별 상봉은 1차 상봉장소인 외금강호텔이 아닌 금강산호텔을 숙소로 사용하면서 전력난으로 엘리베이터를 수동으로 조작하는 바람에 당초 상봉시간보다 다소 늦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