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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동남부서 친서방 중앙 권력 반대 시위 확산(종합)

유럽/러시아

    우크라 동남부서 친서방 중앙 권력 반대 시위 확산(종합)

    • 2014-02-24 23:43

     

    우크라이나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실각하고 친서방 성향의 기존 야권이 주도하는 의회가 권력을 장악한 가운데 친러시아 성향의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저항 시위가 번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하루 전 동부 도시 하리코프와 남부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 케르치, 또다른 흑해 연안 도시 오데사 등에서 중앙 권력에 저항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일부 도시에선 저항 세력과 중앙 정부에 동조하는 지지 세력이 서로 대치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때 러시아 망명설이 나돌았던 동부 하리코프주의 미하일 도브킨 주지사는 23일 성명을 통해 중앙 권력 교체에도 자신은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하리코프주 공보실은 "널리 퍼진 도피설에도 불구 도브킨 주지사는 여전히 직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자신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발표했다.

    도브킨 주지사와 함께 도피설이 돌았던 겐나디 케르네스 하리코프 시장도 이날 계속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브킨과 케르네스는 실각한 야누코비치 정권에서 주지사와 시장에 임명된 인사들이다.

    하루 전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와 내무장관 대행은 도브킨 주지사와 케르네스 시장이 하리코프주의 '고프토프카' 세관을 통해 러시아로 떠났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약 3천명의 중앙 정부 지지자들은 주지사와 시장의 출근을 저지하며 주정부 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야권 시위대 맞은편에선 주지자 지지 세력들이 맞불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하리코프주에 혼란을 조성하기 위해 수도 키예프와 서부 지역에서 야권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면서 이들이 주정부 청사에서 즉각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약 200만 명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러시아인인 흑해 연안 크림반도의 여러 도시에서도 저항 시위가 벌어졌다.

    반도 남부 세바스토폴에선 이날 러시아계 주민 수만명이 러시아 국기와 해군기를 들고 시내 광장으로 몰려나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 도중 야누코비치가 이끌던 지역당 출신의 기존 시장 블라디미르 야추바 대신 러시아계 기업인 알렉세이 찰리를 새 시장으로 선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또 지역 세금의 수도 키예프 전달을 중단하고 지역 경찰에 대한 지휘권을 시정부 산하로 이전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이들은 키예프의 최고 라다(의회)가 테러 분자들에 의해 장악됐다고 비난하면서 중앙 의회 의원들이 내리는 결정은 합법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크림반도 동쪽의 항구도시 케르치에서도 러시아계 주민 수천명이 중앙 의회의 권력 장악에 반대하며 시청 청사에 걸려 있던 우크라이나 국기를 내리고 러시아 국기를 대신 게양한 뒤 시위를 벌였다.

    또다른 흑해 연안 도시 오데사에서도 시위대 2천여명이 러시아 국기를 들고 중앙 의회의 유럽화 정책 천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오데사여 깨어나라", "마이단(키예프 야권 시위대)은 물러가라", "우리는 유럽연합(EU)이란 기린의 밥이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같은 혼란의 와중에 야추바 세바스토폴 시장이 24일 자진사퇴했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발생한 모든 상황과 관련 더이상 (야누코비치가 이끌던) 지역당에 남아있을 수 없어 지역당을 탈당하며 자진사퇴한다"고 밝혔다.

    크림반도 남부 얄타시 시장 세르게이 일랴슈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얄타에서 테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권력 기관들을 보전하며 대립하는 진영간의 충돌을 막기위해 사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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