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U 대회 양궁장 위치도. (광주광역시 제공)
총인 시설 입찰 비리로 홍역을 치른 광주광역시가 2백억 대의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양궁장 건립 입찰을 전국이 아닌 지역 제한 입찰을 추진하기로 해서 지역 업체간 담합 우려와 함께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업체 달래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남구 주월동 37번지 일원 45,109㎡에 269억 6천만 원을 들여 2015년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U 대회) 국제 양궁장을 건립하기로 하고 오는 3월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거쳐 곧바로 착공해 올해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건립될 양궁장에는 양궁시설 32개 면과 운영시설 1동, 1천 85명 규모의 관람석 그리고 139대 규모의 관람석이 들어설 예정이며 U 대회가 끝난 뒤 시는 기존 인조 잔디 위에 축구 대를 세워 2개 면의 축구장으로 시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그런데 시는 지역경제 활성 차원에서 2백억 대의 양궁장 발주를 전국 경쟁 입찰이 아닌 지역 제한 경쟁 입찰로 추진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총인 시설 입찰 비리로 광주광역시 공무원 8명이 파면·해임돼 광주광역시가 입찰 비리의 복마전을 연상하게 하는 등 큰 파문을 일으킨 상황에서 양궁장의 지역 제한 입찰 시 업체 간 담합은 물론 공무원과 업체 관계자 사이 유착 우려가 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U 대회 다목적 체육관 사업 같은 1천억 대의 광주시 대규모 공사 입찰을 턴키방식(설계·시공 일괄발주)으로 진행하면서 가장 많은 지분참여를 한 중앙 낙찰업체만 배를 불린다며 지역 업체가 볼멘소리를 하고 있어 시의 이번 지역 제한 입찰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업체 달래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게 하고 있다.
참여자치 21 오미덕 사무처장은 " 지역 건설 경기 활성 차원에서 지자체가 지역 제한 입찰할 필요도 있겠지만 입찰 투명성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선거를 앞두고 지역 건설업체들에 나눠주기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