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갑작스럽게 편집장 자리에서 교체돼 중국 정부의 외압 논란을 빚었던 홍콩 중문 유력지 명보(明報)의 전 편집장이 출근길에 공격을 받아 중태에 빠졌다.
케빈 라우 춘-토(劉進圖) 전 편집장은 26일 출근을 앞둔 오전 10시께 괴한으로부터 흉기로 등과 팔을 세 차례 찔렸다고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라우 전 편집장은 경찰에 전화해 흉기에 찔렸으며 범인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고 신고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측은 라우 전 편집장의 주요 장기가 손상돼 중태라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홍콩섬 동부의 주택가로 범죄가 거의 없는 곳이라 이번 일이 단순 범행이 아닌 라우 전 편집장을 노린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라우 전 편집장은 지난달 갑자기 명보의 편집장 직에서 물러났으며 당시 '중국의 눈치 보기'라는 주장이 나오며 홍콩의 언론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건 발생 이후 홍콩기자협회는 성명에서 "홍콩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당국에 가능한 한 빨리 범인과 배후세력을 밝혀낼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