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와 키프로스의 공기업 노동조합들이 민영화에 반대하는 파업을 벌여 항만 운영과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에서는 항만공기업 노조가 이날 24시간 파업을 벌여 해상 운송 서비스가 차질을 빚고 있다.
이들은 그리스 최대 항구인 피레우스항만청의 지분을 매각하는 데 반발해 아테네 도심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그리스는 2010년부터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으로 구성된 대외채권단 '트로이카'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국유재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키프로스에서는 전력공사(EAC) 노동조합이 파업에 들어가 이틀째 곳곳에서 전력공급이 중단됐다.
지난해 3월 트로이카로부터 1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은 키프로스 정부는 지난 13일 전력과 통신, 항만 등의 공기업 지분을 매각해 재정을 확충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민영화에 반발한 전력공사 노조는 지난 14일 한시 파업을 벌인 데 이어 24일부터 파업을 재개했으며 25일 낮에는 10시간 동안 제한적으로 전력을 공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