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공개한 새 스마트폰 '갤럭시S5'에 대한 해외의 평가가 엇갈린다.
애플의 '아이폰'을 압도할만 하고 기능면에서 충실하다는 호평이 있는 반면 혁신성에 의문에 있으며 황금색인 갤럭시S5 골드의 디자인이 일회용 반창고를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온라인판에서 갤럭시S5가'에 아이폰을 이기거나 비등하게 경쟁할 수 있다면서 5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타임은 갤럭시S5의 강점으로 '큰 화면'(huge screen)을 첫손에 꼽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에 갤럭시S 시리즈 중 처음으로 5인치 넘는 화면을 장착했다. 경쟁 모델인 애플 아이폰5S는 물론 자사의 갤럭시S4(4.99인치)보다 큰 크기다.
휴대전화와 태블릿PC의 중간 크기 스마트 기기를 일컫는 패블릿(phablet)에 비하면 다소 작지만 소비자들이 큰 화면 스마트폰을 선호하고 패블릿 시장이 갈수록 확대하는 현 추세에 걸맞다는 게 타임의 설명이다.
잡지는 "갤력시S5의 큰 화면은 휴대형 컴퓨터 기기로 스마트폰 하나만 사용하는 소비자층에 특히 어필할 것이며 이런 추세는 개발도상국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갤럭시 시리즈의 브랜드 친밀도가 높아진 점도 강점으로 지적됐다.
타임은 갤럭시 등장 이전 소비자들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드로이드'라는 별칭으로 뭉뚱그려서 불렀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로 이 틀을 깨고 고유의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삼성이 다른 저가형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많은 소비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을 적절하게 자극하면 일부는 갤럭시 시리즈로 업그레이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갤력시S5에 새로 탑재된 심장박동 측정 기능도 강점으로 봤다.
타임은 "삼성전자는 심박수 측정 기능으로 스마트폰을 '더 좋은 운동 동반자'로 만들려 한다"며 "이 기능은 함께 공개된 스마트워치 '기어 피트'와 함께 삼성전자가 피트니스 시장을 장악하려고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음을 알려준다"고 적었다.
갤럭시S5가 오는 4월 출시되면 '최고급·최신' 스마트폰의 지위를 당분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한 요소다.
타임은 삼성전자가 아이폰5 출시 전인 2012년 3분기에 갤럭시S3를 아이폰4S보다 많이 팔았다면서 갤럭시S5도 애플이 올가을 아이폰5s의 후속작을 내놓을 때까지 적어도 5개월 동안은 가장 고성능 기기라는 사실을 내세울 수 있다고 봤다.
타임은 이밖에 지난해 애플이 홍보비로 11억 달러(1조2천억원)를 쓴 데에 비해 삼성전자는 140억달러(15조원)를 쏟아부었다고 지적하고 갤럭시S5에도 상당히 공격적인 마케팅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갤럭시S5에 대해 "기능에는 충실하지만 혁신성에는 의문이 있다"고 평가했다.
WSJ는 갤럭시S5의 독특한 기능 중 하나가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5S에 도입했던 지문 인식 스캐너라고 소개했고 전문 사진가용인 디지털 SLR 카메라에서 볼 수 있는 몇몇 기능이 있으며 무선 역량도 강화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를 감탄시킬 수 있는 요인을 추구하는 대신 사진 촬영, 건전지 수명, 내려받기 속도, 방수·방진 등 사용 경험을 개선할 수 있는 핵심 기능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는 삼성전자 경영진의 설명을 전했다.{RELNEWS:right}
USA투데이는 "갤럭시S5에 추가된 기능들이 갤럭시S4의 혁신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으며 블룸버그는 "기본에 충실하지만 새로운 게 없다"고 밝혔다. 포브스도 "깜짝 놀랄만한 요소가 없다"며 인색한 점수를 줬다.
WSJ의 기술정보(IT) 담당 칼럼니스트 조애나 스턴은 자신의 트위터에 "황금색 갤럭시S5를 '갤럭시S5 골드' 또는 '갤럭시S5 밴드에이드(일회용 반창고)'로 부른다는 트윗과 함께 갤럭시S5 골드의 뒷면과 노란색 일회용 반창고를 비교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