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일 '부르주아 사상문화'를 배격하는 '사상전(戰)'을 독려하고 있다.
최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사상일꾼대회'를 계기로 주민 결속과 김정은 1인 지배체제 강화를 가속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1면 사설에서 "우리식 사회주의 생활양식과 어긋나는 온갖 잡사상과 이색적인 풍조가 우리 내부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사상적 모기장을 든든히 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세계를 움직이는 힘은 돈이나 원자탄이 아니라 위대한 사상"이라며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당 사상사업을 백방으로 강화해 나가는 것은 오늘 우리 앞에 나서고 있는 첫째가는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사상을 틀어쥐면 승리하고 사상을 놓치면 망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도 '적대세력들'이 주민들을 '부패타락'시키기 위해 "컴퓨터와 기억기(USB 등 기억장치)를 비롯한 각종 전자제품들에 부르주아 사상문화를 기입하여 들이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과거 사회주의 국가들이 붕괴한 것도 사상사업을 소홀히 해 "(주민들의) 혁명적 열의가 식어지고 편안히 지내려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자본주의에 대한 환상'이 퍼졌기 때문이라며 "사회주의를 지키자면 첫째도 둘째도 사상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노동신문은 당 선전·선동 담당자들이 주민들의 생활 현장에 밀착해 사상전을 벌임으로써 이들을 정치적으로 결속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노동신문 사설은 당 사상사업 간부들이 "사람들의 눈빛 하나, 행동거지 하나를 보고도 마음속 고충을 간파할 줄 알고 그 누구를 만나도 쉽게 친숙해지고 심장의 문을 열 줄 하는 능숙한 정치활동가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주민들을 '김일성-김정일주의자'로 만들어야 한다며 "전당적으로 다시 한번 위대한 대원수님들(김일성과 김정일)의 불후의 고전적 노작들과 당 문헌들에 대한 학습 열풍을 일으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24∼25일 평양에서 10년 만에 당 사상일꾼대회를 개최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대회 연설을 통해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확고히 세우는 데 당 사상사업의 화력을 총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