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홍문종…아프리카박물관 이사장 사퇴

민주 "노동착취의 대명사 언제까지 유임시킬 것인가"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이 2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귀향 기자회견을 가지는 포천 아프리카 예술박물관 이주노동자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노예노동'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경기도 포천 아프리카예술박물관 이주 노동자들에게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이 고개를 숙였다.

아프리카예술박물관 이주 노동자 6명은 2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을 떠났다. 이들은 통역이 없어서 자신들의 입장을 말 할 기회는 갖지 못했다.

대신 김철기 박물관장은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금번 사태를 통해 느끼고 배운 바 대로 아프리카박물관을 환골탈태시킨다는 각오로 개선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그러면서 박물관 이사장이자 새누리당 사무총장인 홍문종 의원이 "박물관 이사장직을 사퇴했다"고 전했다.

홍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주노동자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가 하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하는 등 최대한 자세를 낮추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허영일 부대변인은 "새누리당은 언제까지 노동착취의 대명사가 된 홍문종 사무총장을 유임시킬 것인지 묻고 싶다"며 홍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허 부대변인은 이어 "홍문종 사무총장 한 사람 때문에 아프리카 예술가들에게 한국 사람은 모두 잇속만 챙기는 사람들로 인식됐다"고 비판했다.

앞서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은 최저임금에 못미치는 급여와 외출·외박 제한, 열악한 숙소 등으로 이주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인권을 침해했다는 지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