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의 준중형 전기차 SM3 ZE (사진 = 르노삼성 제공)
제주도 서귀포에 사는 이태형(58)씨는 감귤을 재배하는 농부다.
이씨는 지난 97년부터 지금까지 1톤 짜리 포터트럭을 농업용 겸 자가용으로 써 왔지만 이 차를 몰고 시청에서 열리는 감귤관련 회의에 참석하거나 친지들의 결혼식 참석등을 위해 갈때는 마음이 조금 불편했다.
승용차를 몰고 회의나 예식에 참석하는 사람들과 비교해 자신도 모르게 소외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지난 90년 당시 현대차 엑셀을 구입해 7년 정도 몰기도 했던 이씨는 최근 보조금도 많고 유지비는 적게 드는 전기차를 구입하게 됐다.
이씨는 "친환경 도시로서 제주도에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으로서 친환경차의 필요성에도 동의하는 면이 있었고 환경부에서 보조금도 많이 준다고 해서 전기차 구입을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8일 출고된 이씨의 전기차는 르노삼성의 준중형 전기차 SM3 ZE이다.
공식가격이 4,200만원에서 4,300만원 사이인 SM3 전기차를 이씨는 2,125만원을 주고 샀다.
환경부가 주는 전기차 보조금 1,500만원에 제주도가 주는 지자체 보조금 800만원을 뺀 가격에 각종 등록비용 등을 합한 가격이다.
물론 충전설비와 전기장치를 포함한 가격이기 때문에 차값만 1,538만원에서 1,978만원인 가솔린 SM3와 비교해 거의 비싸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씨는 이 차를 지금까지 석달째 운행중인데 최근 나온 전기요금을 보면 월 4만원 정도로 커피전문점의 커피 반잔값도 않되는 하루평균 1,300원 꼴이어서 현재까지는 만족하면서 타고 있다.
최근 제주도를 중심으로 이씨 처럼 전기차를 사는 민간인들이 늘고 있다.
'13년 10월말 현재 제주도에 등록된 전기차는 모두 360대인데 일반인이 자가용으로 사거나 개인기업 등이 업무용으로 사들인 민간보급 물량은 160대로 공공기관의 보급물량 146대를 앞섰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보급된 전기차 780대 가운데 민간보급은 583대로 전체의 75%에 해당한다.
지난해 팔린 전기차 10대 가운데 7대 이상을 민간이 사들였다는 뜻이다.
이는 2012년 보급된 전기차 753대 가운데 일반 보급물량이 339대로 45%였던것과 비교하면 일반인의 전기차 구입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달 15일부터 21일까지 7일동안 제주도에서는 세계 최초로 '국제전기자동차 엑스포'가 열린다.
4월 24일 출시 예정인 BMW의 순수 전기차 i3가 처음 선보이게 되고 아직 출시일정을 잡지 않았지만 닛산의 전기차 '리프'도 여기서 첫선을 보이게 된다.